외국인 없는 송도·영종·청라가 국제도시?…허울 뿐
외국인 없는 송도·영종·청라가 국제도시?…허울 뿐
  • 황보준엽 기자
  • 승인 2018.10.23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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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인구의 1.8%만 외국인…도시 특성 고려해야
송도국제도시 전경.(사진=인천경제자유구역청)
송도국제도시 전경.(사진=인천경제자유구역청)

송도·영종·청라 등 인천경제자유구역 내 3개 권역이 국제도시라는 명칭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실제 외국인 거주 비율이 2% 채 되지 않아 허울뿐인 국제도시로 전락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인천경제자유구역 영종지구의 이름을 '영종국제도시'로 변경하는 내용을 담아 개발계획 변경 고시를 했다고 23일 밝혔다.

국제도시로 명칭을 변경하기 위해서 특별한 조건은 없다. 인천경제청의 허가가 유일한 조건이다. 경제청은 개발계획 변경 고시로 경제자유구역 내 사업지구별 명칭 변경이 가능하다.

이번 변경 고시로 국제도시라는 명칭을 달 수 있게 된 송도·영종·청라가 국제도시에 걸맞지 않은 환경이라는 점에서 논란이 인다. 영종과 청라의 외국인 거주 비율은 각각 1.8%, 0.9%에 불과하다. 그나마 외국인 거주 비율이 가장 높은 송도 또한 2.5%로 낮은 편이다. 이 때문에 기존의 국제도시 또한 국제도시로서는 걸맞지 않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실제 인천자유구역에는 지난달 기준 총 29만7915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 중 외국인은 5361명으로 전체 거주민의 1.8% 불과하다. 전체인구의 10명 중 2명가량만 외국인인 셈이다.

관계자들은 도시의 특성·지향점에 대한 고려 없이 획일적으로 국제도시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것에 우려를 내놓고 했다.

김송원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은 "국제도시라는 이름에 상응하는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명칭만 변경하면 외부의 기대심리만 높여 오히려 역풍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hbjy@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