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서울 꺾고 4년만에 우승 축배
수원, 서울 꺾고 4년만에 우승 축배
  • 신아일보
  • 승인 2008.12.07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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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두· 송종국 연속골, 2-1승리
올 시즌 K-리그 타이틀의 주인공은 수원이었다.

프로축구 수원삼성은 7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삼성하우젠 K-리그 2008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에두와 송종국의 연속골로 정조국이 한 골을 만회한 FC서울을 2-1로 물리쳤다.

지난 3일 원정으로 치러진 1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던 수원은 종합 전적 1승1무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김호 감독 재임 시절인 1998년과 1999년, 차범근 감독 부임 첫 해인 2004년 리그 정상에 올랐던 수원은 4년 만에 통산 4번째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이미 컵대회 우승을 차지했던 수원은 리그마저 제패하며 명실공히 올 시즌 최고의 클럽임을 재확인시켰다.

반면, 올 시즌 중반 17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벌이며 리그 2위로 챔피언전까지 진출한 서울은 수원의 벽에 막혀 2004년 연고 이전 후 첫 우승 달성에 실패했다.

원정에서의 무승부로 한층 가벼운 마음으로 이 날 경기에 나선 수원은 1차전과는 달리 포백을 들고 나왔다.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한 수원은 에두와 배기종, 서동현 등을 앞세워 경기를 유리하게 끌고 나갔다.

추운 날씨를 잊게 하는 홈 팬들의 열띤 응원에 힘을 얻은 수원은 에두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에두는 전반 11분 혼전 중 서울 수비수가 걷어낸 볼이 자신의 발 앞에 떨어지자 강력한 왼발슛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이 후에도 수원의 공세는 계속됐다.

미드필더진을 장악한 수원은 여러 차례 짧은 패스로 서울을 밀어붙였다.

마토와 곽희주가 중심이 된 수원의 수비에 막혀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하던 서울은 전반 중반 페널티킥으로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서울의 '블루 드래곤' 이청용은 수비진에서 넘어온 패스를 받아 돌파하던 중 수원 이운재의 파울을 유도해냈다.

동점골을 허용한 수원은 전반 33분 에두가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맞았지만 판단 미스로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아쉬움은 그다지 길지 않았다.

전반 36분 화려한 개인기로 아디를 제친 에두는 김한윤의 태클에 넘어졌고 펠릭스 브리흐 주심은 단호하게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에두의 발재간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수원의 키커 송종국은 첫 번째 슈팅이 골키퍼 김호준의 선방에 막혔지만 재차 왼발로 밀어 넣어 득점에 성공했다.

물러날 곳이 없던 서울은 후반 들어 조금씩 공격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서울은 후반 14분 이청용과 후반 29분 아디의 슈팅이 이운재의 선방에 걸려 동점 기회를 놓쳤다.

서울의 세뇰 귀네슈 감독은 이상협과 김은중 등 공격수들을 교체 투입하며 총공세를 펼쳤지만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올라온 선수들은 평소의 활기찬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수원은 남은 시간 서울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내며 9개월간의 기나긴 여정을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