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계, 분기당 영업益 1조원씩 하락 예상
반도체 업계, 분기당 영업益 1조원씩 하락 예상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8.10.21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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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최대 실적 기록 후 급락…D램 가격 하락·공급과잉 직격타
서버용 D램도 공급부족 해소 전망…경제성장률 예상보다 더 떨어지나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올해 우리나라 경제를 지탱한 반도체 업종에 4분기 실적 하락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가뜩이나 하향 조정된 경제 성장률에 악재가 더 해질 우려가 생긴다.

21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 6조4000억원 정도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또 다시 경신할 것으로 여겨진다. 이전 최대 기록인 2분기 실적 5조5739억원을 3개월 만에 무려 1조원 가량 넘어선 수치다.

이달 초 삼성전자가 발표한 3분기 잠정실적은 17조5000억원으로 이전 최대 실적인 올해 1분기 15조6400억원보다 2조원 가까이 끌어올린 점도 SK하이닉스 호실적을 기대하게 한다.

3분기는 낸드플래시 평균판매가격(ASP)이 10% 이상 하락했지만 D램 ASP와 함께 계절적 성수기에 따른 D램과 낸드 출하량 증가가 두 업체의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4분기 양상은 달라질 것이란 전망이 대두되고 있다. 일례로 하이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 올해 4분기 영업이익으로 5조4000억원, 내년 1분기 4조3000억원까지 급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우선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에 따른 모바일 D램 수요 약세와 가격 하락이 깔려있다.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의 연간 증감률은 2017년 2분기부터 마이너스로 추정되며 특히 지난해 4분기는 2016년 대비 -17.0%, 올해 1분기는 -8.5%로 극히 부진한 상태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2.9%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PC 시장 성장세 둔화를 만회해줬던 서버용 D램도 반도체 업계의 집중 공급으로 공급부족이 해소될 전망이다. 또 삼성전자의 평택1공장, SK하이닉스의 중국 우시 2차 라인, 마이크론의 일본 히로시마 라인이 D램 양산에 들어가 가격 하락이 불가피해 보인다.

낸드 또한 이미 진행되고 있는 가격 하락 추세에 SK하이닉스 M15 라인, 도시바 팹6에서 양산이 예정돼 있다.

한국은행은 최근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7월 2.9%에서 2.7%로 낮추면서 수출이 소폭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상반기 반도체가 우리나라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6%, 지난 9월에만 24.6%로 반도체 실적 부진 정도에 따라 경제성장률은 더 심각해질 수 있다.

sh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