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비위 근절해라"… 거리로 나온 부모들
"유치원 비위 근절해라"… 거리로 나온 부모들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8.10.21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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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 유치원 학부모들·정치하는 엄마들 집회
에듀파인 등 도입 촉구… "심각성 깊이 통감"
20일 오전 서울 시청 인근에서 열린 유아교육ㆍ보육 정상화를 위한 모두의 집회에서 집회 참가자들이 비리유치원 문제 관련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손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일 오전 서울 시청 인근에서 열린 유아교육ㆍ보육 정상화를 위한 모두의 집회에서 집회 참가자들이 비리유치원 문제 관련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손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비리 유치원'으로 인한 파문이 거세게 일고 있는 가운데, 유치원 비위 근절을 위해 학부모들이 거리로 나섰다.

먼저 이번 사태에서 대표적인 문제 유치원으로 알려진 환희유치원이 위치한 경기 화성시 동탄 지역 사립유치원 학부모들은 21일 단체행동에 나선다.

이 지역 사립유치원 학부모들로 구성된 '동탄 유치원사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이날 오후 4시 화성 동탄 센트럴파크 정문에서 유치원 비리를 규탄하는 집회를 개최한다.

집회에서 이들은 △에듀파인(국가회계시스템) 사립유치원 도입 △ 입학설명회 및 추첨제 반대 △ 단설유치원 신설 △ 국공립유치원 확충 △ 적발 유치원 강력 처벌 등을 요구했다.

2016년 경기도교육청 감사에서 환희유치원은 전 원장인 A씨는 교비 약 7억원을 명품 가방과 성인용품을 사거나, 숙박업소나 성인용품점에서 사용하는 등에 부정하게 쓴 것이 드러났다.

A씨는 지난해 7월 교육청으로부터 파면 처분을 받았으나, 해당 유치원의 총괄부장으로 지내며 원장을 공석으로 두고 사실상 유치원을 운영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비대위는 "동탄 유치원 비리공개 관련 사태에 대해 동탄의 엄마, 아빠들은 심각성을 깊이 통감한다"면서 "더는 비리유치원에 아이들을 보낼 수 없다. 사립유치원의 비리 근절과 유아교육의 공교육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부모 단체 '정치하는 엄마들'도 지난 주말 아이들을 위해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지난 20일 오전 서울 중구 시청역 4번 출구 앞에서 '유아교육·보육 정상화를 위한 모두의 집회'를 개최했다.

집회에서 이들은 사립유치원 비위를 막기 위해 에듀파인과 정부 유치원 모집 시스템 '처음학교로'의 사립유치원 도입 확대를 촉구했다.

'정치하는 엄마들'은 지난해 국무조정실과 교육청이 유치원 비리를 적발하고도 비리 유치원 이름은 전혀 공개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정부와 교육청 등을 상대로 정보공개 청구 및 행정소송을 벌여왔다.

장하나(19대 의원) 정치하는 엄마들 공동대표는 "앞으로 교육부를 상대로 비리 유치원 공개가 왜 늦어졌는지 따질 것"이라면서 "감사원·국민권익위 진정으로 공무원 중 책임자 처벌에도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