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국감] 윤석열, 장제원 '장모 의혹' 제기에 격노… "증거 있냐"
[2018 국감] 윤석열, 장제원 '장모 의혹' 제기에 격노… "증거 있냐"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8.10.19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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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감장서 이런 말씀 적절한지 모르겠다"
장제원 "충실한 답변이 의무… 오만불손한 태도"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19일 오전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고등검찰청,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이날 장 의원은 윤 지검장의 장모가 사기 혐의가 있음에도 수사가 제대로 진행되고 있지 않다며 윤 지검장의 배후 의혹을 제기했다.(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19일 오전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고등검찰청,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이날 장 의원은 윤 지검장의 장모가 사기 혐의가 있음에도 수사가 제대로 진행되고 있지 않다며 윤 지검장의 배후 의혹을 제기했다.(사진=연합뉴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중앙지검 등 국정감사가 19일 열린 가운데,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친족 관련 사건을 덮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과 설전을 벌였다.

장 의원은 이날 "피해자 9명이 저를 찾아와서 '(윤석열) 장모로부터 사기당해 30억원을 떼였고, 장모 대리인이 징역 받아서 살고 있는데 실질적으로 사기의 주범인 장모는 처벌 없이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며 "'윤 지검장이 배후에 있다'는 하소연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 의원은 "장모의 일이라서 모른다고 하면 안 된다"며 "지검장의 장모일이 이렇게 회자되는데 도덕성 문제를 당연히 따져야한다"고 질타했다.

이에 윤 지검장은 "국감장에서 이런 말씀을 하시는 게 적절한 지 모르겠다"며 "저는 정말 모르는 일이며 중앙지검에는 (제) 친인척 관련 사건이 없다. 왜 도덕성의 문제가 되냐. 제가 관여했다는 증거가 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윤 지검장은 "몇 십억원 피해를 입은 사람이 있다면 당연히 민사 소송을 걸거나 형사 고소를 할 텐데 저는 모른다"며 "해당 검찰청에 왜 수사가 안 되는지 물어야지 너무하신 것 아니냐"고도 말했다.

윤 지검장이 피감기간장으로선 이례적으로 장 의원의 의혹제기에 반발하자 장내가 소란해졌다.

한국당 의원들은 윤 지검장의 답변 태도를 지적하며 여상규 위원장에게 경고를 줄 것을 요구했다.

장 의원은 "피감기관장에게 질문할 수 있고 그 내용에 대해서 충실히 답변하는 것이 의무"라며 "굉장히 오만불손한 태도"라고 지적했다.

같은당 김도읍 의원도 "가족에 대해 질의하는 것이 물론 불쾌할 수 있지만 그럴수록 냉철하게 본인 답변만 설명하면 되는 것"이라며 "이런 얘기를 국감장에서 해도 되는지 모르겠다는 식의 발언은 적절하지 않다"고 힘을 보탰다.

여상규 법사위원장은 장 의원의 문제 제기에 "질의 자체를 문제 삼지 말고 내용이 어떻든 양심에 따라 숨김과 보탬 없이 답변해달라"라고 윤 지검장에게 요구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