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 아이돌 밴드 멤버 "소속사 전 프로듀서로부터 상습폭행 당했다" 일파만파
미성년 아이돌 밴드 멤버 "소속사 전 프로듀서로부터 상습폭행 당했다" 일파만파
  • 이서준 기자
  • 승인 2018.10.19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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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스트라이트 이석철 "소속사 회장 방관" 주장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10대 보이밴드 더이스트라이트의 멤버가 소속사의 상습적인 폭력을 폭로하면서 연예인 인권에 대한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더이스트라이트의 멤버이자 현재 고등학교 3학년인 이석철 군은 19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변호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A소속사의 프로듀서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지난 18일 한 매체가 폭행 사실을 폭로하면서 마련됐다. 해당 소속사는 의혹이 보도된 이후 공식 입장문을 내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입장문에는 "약 1년 4개월 전 더이스트라이트 담당 프로듀서가 멤버들을 지도 및 교육하는 과정에서 폭행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처음 인지했고, 이후 멤버들 부모와 대화를 통해 원만히 해결했으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해당 프로듀서는 본인의 잘못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회사에 사의를 표명해 수리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군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프로듀서로부터 연습실, 녹음실, 옥상 등지에서 야구방망이와 철제 마이크 등으로 상습적으로 맞았다"며 "리더로서, K팝 가수로서 사랑하는 멤버, 동생이 당한 상처를 방관할 수 없다. 더이상 K팝계에서 아동학대와 인권 유린이 사라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보이기도 한 이 군은 같은 그룹멤버이자 친동생인 이승현 군 역시 감금된 상태에서 폭력을 당했으며, 소속사 회장인 B회장도 폭행을 직접 목격하는 등 인지하고 있지만 ‘살살해라’라며 방관했다고 주장했다.

B회장은 1990년대 탑가수들을 다수 배출한 유명 작곡가 겸 음반제작자다.

아울러 이 군과 함께 자리한 정지석 변호사도 지난 2015년 3월부터 2017년 6월까지 10건의 피해 사실을 나열한 뒤 "소속사의 재발 방지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면서 되레 지난해 폭행 사실로 물러났던 프로듀서가 이달 다시 복귀했고 이에 항의한 이승현을 퇴출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석철 역시 밴드 활동을 중단할 예정이다.

이어 현재 이석철, 이승현 형제만 형사 고소를 준비 중이라면서 "준비 과정이 새나가 역공을 받을까봐 다른 멤버들과 상의를 안했다. 이후 동참한다면 같이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소속사 관계자는 "프로듀서의 폭행 사실을 인정하고 사표를 수리했다"며 "B회장이 폭행을 방조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지난해 폭행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고 관련 입장을 추후 밝히겠다"고 전했다.

더이스트라이트는 현재 전원이 미성년자로 구성된 6인조 10대 영재 아이돌 밴드다.

이들에 대한 상습적 폭행이 주장되면서 연예계는 물론 팬들은 큰 충격에 빠진 모습이다.

ls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