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택시 반발에 신경 '곤두'…운전자 앱 다운 10만 돌파
카카오, 택시 반발에 신경 '곤두'…운전자 앱 다운 10만 돌파
  • 박정원 기자
  • 승인 2018.10.19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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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업계 교섭 예의주시…사용자 상당수 운전자 활동할 듯
카카오의 카풀 서비스에 반대하는 전국 택시 산업 종사자들이 1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카카오의 카풀 서비스에 반대하는 전국 택시 산업 종사자들이 1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카풀 서비스에 반발해 전국 택시업계가 파업까지 불사하며 '불법화'를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모빌리티가 내놓은 카풀 운전자용 앱의 다운로드 수가 10만건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이날 카풀 운전자 사전 모집용 '카카오 T 카풀 크루'앱은 10만 다운로드를 돌파한 것으로 기록됐다.

현재 업계 1위인 플러스에 등록된 드라이버(운전자) 14만명선이다.

카카오 측은 이미 등록을 마친 운전자의 수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이 앱은 오직 카풀 운전자 등록용으로만 쓰인다는 점에서 다운로드 받은 사용자 중 상당수가 운전자로 활동할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앞서 전국 택시업계는 지난 18일부터 이날까지 '24시간 운행 중단' 선언과 함께 대규모 집회를 벌였다.

그러나 우려했던 '교통대란'은 발생하지 않았고 카카오는 앞으로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택시 및 정부와의 교섭 국면에 더욱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업계의 강력 반발이 이어지고, 정부의 카풀관련 논의 사안 확정이 지연되면서 승객용 ‘카카오 T 카풀’ 앱의 출시일을 미룬 상태다.

주무부처인 국토부는 카풀이 가능한 출퇴근 시간대를 특정하지 않되 횟수를 하루 2회로 제한하고, 별도의 직업이 있는 경우에만 카풀 운전을 허용하는 방침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카풀 운전자당 1일 2회 운행안'은 지난 7월 정부가 이미 제안한 바 있으나 택시와 카풀 업계 양측 모두로부터 거절 당했었다.

하지만 카카오 내부에서는 한동안 사라졌던 카풀 가이드라인 논의가 재개된 것을 환영하는 분위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택시업계가 운행 중단 등 강경 대응 입장을 보임에 따라 오히려 카카오 카풀 홍보 효과를 내고 있다는 얘기도 업계에서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jungwon9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