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을 공식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접견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18일(현지시간) "북한으로부터 공식 방북 초청장이 오면 무조건 응답을 줄 것이고, 갈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12시10분부터 12시48분까지 교황궁 내 서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접견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북 요청 의사와 함께 김 위원장이 초청장을 보내도 좋겠느냐고 전했다.
이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문 대통령께서 전한 말씀으로도 충분하지만, 공식 초청장을 보내주면 좋겠다"고 답했다.
사실상 김 위원장의 방북 요청을 수락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평양을 방문했을 때 김 위원장에게 교황께서 한반도 평화와 번영에 관심이 많다며 교황을 만나 뵐 것을 제안했고, 김 위원장은 바로 그 자리에서 교황님이 평양을 방문하시면 열렬히 환영하겠다는 적극적인 환대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또 "김 위원장이 그동안 교황께서 평창 동계올림픽과 정상회담 때마다 남북평화를 위해 축원해주신 데 대해 감사하다고 인사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히려 내가 깊이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또 프란치스코 교황은 "한반도에서 평화 프로세스를 추진 중인 한국정부의 노력을 강력히 지지한다"며 "멈추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라.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년간 한반도 문제에서 어려운 고비마다 '모든 갈등에 있어 대화 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교황의 말씀을 마음에 깊이 새기고 또 새겼다"며 "그 결과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그리고 나는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정착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