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L·동양·KDB생명 새둥지는 어디로?
ABL·동양·KDB생명 새둥지는 어디로?
  • 우승민 기자
  • 승인 2018.10.18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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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사들 후보 거론…지주사 전환 앞둔 우리은행도 유력
 

 

ABL·동양·KDB생명 등이 잠재적 매물로 거론된다.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자본의 여유가 있는 금융지주사들이 유력한 인수 후보자로 예측된다.

업계에서는 중국 안방보험이 대주주인 동양생명과 ABL생명이 매각후보로 거론된다. 지난 5월 안방그룹 창업주가 횡령 등 혐의로 실형 선고받은 가운데 중국 금융당국은 이 회사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해외자산 매각을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최근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를 인수한 신한금융지주의 사례와 비교해 KB금융지주가 생명보험사를 인수하는 시나리오도 나돌고 있다.

KB금융지주가 동양생명, ABL생명을 인수할 경우, 총자산 9조1482억 원 규모인 KB생명과의 합병을 고려하면 총자산 58조9268억원 규모의 생명보험사로 부상할 수 있다. 업계의 예측대로 통합한다면 자산규모 60조원을 육박해 ‘통합 신한생명’에 이어 업계 6위 자리를 굳힐 수 있다. 아직은 합병이 결정되지 않았지만 신한생명(30조7350억 원)과 오렌지라이프(31조5375억원)가 합치는 통합 신한생명의 총자산이 62조2725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업계 6위에 해당하는 것이다.

산업은행 품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던 KB생명도 M&A리스트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산업은행은 KDB생명의 매각시한을 2020년까지로 미루고 기업가치 제고를 주문한 상태이다. 이에 따라 매각 작업은 경영정상화가 이뤄진 후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주사 전환을 앞둔 우리은행도 M&A시장에서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비은행 부문 강화를 보험사 등 금융사 사들이기에 나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앞서 신한금융지주는 국내 생명보험사 M&A시장의 최대어였던 오렌지라이프를 품에 안으면서 비은행권 경쟁력을 크게 강화했다. 이에 KB금융지주는 리딩뱅크 자리를 위협받게 됐고, 생명보험 쪽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KB금융지주 윤종규 회장도 취약한 생명보험 쪽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금융권에서는 포트폴리오 확대와 리딩뱅크 수성을 위해 은행 외 생명보험쪽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생명보험사를 인수하면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smwoo@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