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L·동양·KDB생명 등이 잠재적 매물로 거론된다.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자본의 여유가 있는 금융지주사들이 유력한 인수 후보자로 예측된다.
업계에서는 중국 안방보험이 대주주인 동양생명과 ABL생명이 매각후보로 거론된다. 지난 5월 안방그룹 창업주가 횡령 등 혐의로 실형 선고받은 가운데 중국 금융당국은 이 회사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해외자산 매각을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최근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를 인수한 신한금융지주의 사례와 비교해 KB금융지주가 생명보험사를 인수하는 시나리오도 나돌고 있다.
KB금융지주가 동양생명, ABL생명을 인수할 경우, 총자산 9조1482억 원 규모인 KB생명과의 합병을 고려하면 총자산 58조9268억원 규모의 생명보험사로 부상할 수 있다. 업계의 예측대로 통합한다면 자산규모 60조원을 육박해 ‘통합 신한생명’에 이어 업계 6위 자리를 굳힐 수 있다. 아직은 합병이 결정되지 않았지만 신한생명(30조7350억 원)과 오렌지라이프(31조5375억원)가 합치는 통합 신한생명의 총자산이 62조2725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업계 6위에 해당하는 것이다.
산업은행 품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던 KB생명도 M&A리스트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산업은행은 KDB생명의 매각시한을 2020년까지로 미루고 기업가치 제고를 주문한 상태이다. 이에 따라 매각 작업은 경영정상화가 이뤄진 후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주사 전환을 앞둔 우리은행도 M&A시장에서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비은행 부문 강화를 보험사 등 금융사 사들이기에 나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앞서 신한금융지주는 국내 생명보험사 M&A시장의 최대어였던 오렌지라이프를 품에 안으면서 비은행권 경쟁력을 크게 강화했다. 이에 KB금융지주는 리딩뱅크 자리를 위협받게 됐고, 생명보험 쪽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KB금융지주 윤종규 회장도 취약한 생명보험 쪽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금융권에서는 포트폴리오 확대와 리딩뱅크 수성을 위해 은행 외 생명보험쪽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생명보험사를 인수하면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