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또 동결, 부진한 경제지표 ‘금리인상’ 발목
기준금리 또 동결, 부진한 경제지표 ‘금리인상’ 발목
  • 성승제 기자
  • 승인 2018.10.18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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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 금리인상 소수의견 늘어… 11월 인상 가시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이 18일 10월 기준금리를 현 수준(1.25%)으로 동결한 배경에는 물가와 성장률, 고용 등 경제지표가 내리막을 걷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은은 특히 증시 하락 등 금융안정 리스크도 단기적으로 감내할 수준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이날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연 2.7%로 하향조정했다. 이에 따라 한은의 성장률 눈높이는 7월에 이어 2회 연속 낮아졌다. 이는 투자와 고용이 예상보다 부진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2분기 실적이 반영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다소 하향 조정됐지만 잠재성장율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물가도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을 1.6%로 유지했다. 목표치(연2.0)와는 여전히 갭이 있는 상태다.

금융안정 리스크도 단기적으로 감내할 수 있는 상화이라고 판단했다. 
이 총재는 "국내금융기관의 충격흡수력은 아직 충분하다"며 "금융안정과 관련해서는 단기적으로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라며 강조했다.

다만 올해 마지막으로 열리는 내달(11월30일) 통화정책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이 더 힘을 받을 전망이다. 만약 올해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 미국과 최대 금리격차가 최대 1.0%포인트 벌어진다. 이렇게 되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크다. 또 소득주도 성장을 이끌어나가는 우리 정부에도 저금리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금통위도 이러한 분위기를 감지한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재는 "이번 금통위에서 이일형, 고승범 금통위원이 (기준금리) 인상 소수의견을 냈다"고 밝혔다.

이번 인상 소수의견은 멀지 않은 시점에 한은이 금리를 올릴 수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앞서 지난해에도 10월 금통위에서 인상 소수의견이 나온 뒤 한은은 11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1.50%로 올린 바 있다.

ban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