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동아태 차관보에 '對中매파' 스틸웰 지명
美 동아태 차관보에 '對中매파' 스틸웰 지명
  • 이서준 기자
  • 승인 2018.10.18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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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주한대사와 친분… 美 한반도 라인 완성
80~90년대 한국서 복무… 한국어 구사해
데이비드 스틸웰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지명자. (사진=미 공군 홈페이지 캡쳐)
데이비드 스틸웰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지명자. (사진=미 공군 홈페이지 캡쳐)

미국 내 대중(對中) 강경파에 속하는 데이비드 스틸웰 예비역 공군 준장이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에 지명됐다.

백악관은 1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결정을 밝히며 3개월 가까이 공백이었던 차관보 자리를 채운다고 전했다.

스틸웰 지명자는 35년 이상 조종사, 지휘관, 한국어 어학병 등으로 근무한 공군 출신으로, 2015년 준장으로 예편한 뒤 현재 하와이에 있는 인도 태평양사령부 내 중국 전략 포커스 그룹의 소장을 맡고 있다.

특히 동아시아쪽에서 오랜기간 복무하며 정세를 잘 알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 하다. 스틸웰 지명자는 국방부 합동참모본부에서 아시아 관련 계획 및 정책을 담당하는 참모장교를 지냈으며 중국 베이징의 주중 미국 대사관에 무관으로 파견되기도 했다.

또 지난 1980∼1983년 미 군사 언어학교에서 한국어 어학병으로 교육 및 훈련을 받아 한국어를 쓸 줄 알며, 1993∼1995년 군산기지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등 한국과의 인연도 깊다.

스틸웰 지명자가 미국 상원의 인준 문턱을 넘게 되면 미국 국무부 내 한반도 라인 정비 작업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스틸웰 지명자는 군 생활의 마지막이었던 국방부 합동참모본부 관리 시절 당시 태평양 사령관(현 인도 태평양 사령관)이던 해리스 대사와 긴밀하게 함께 일한 인연이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대중(對中) 매파'로 알려진 해리스 대사와 스틸웰 지명자가 한반도 라인에 배치돼 중국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적극 내비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임인 수전 손턴 전 차관보 대행은 중국에 대해 비교적 온건한 태도를 취해오면서 백악관 내 비판에 직면해오다 사실상 경질됐다.

백악관은 스틸웰 지명자의 인준 절차를 조기에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나, 인준 청문회 등을 진행하게 될 상원이 11·6 중간선거까지 휴회인 데다 그 이후 추수감사절, 성탄절 휴회 등으로 인해 연내 인준 여부가 확실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ls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