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생산성 대기업 ⅓…2015년 이후 성장 멈춰
中企 생산성 대기업 ⅓…2015년 이후 성장 멈춰
  • 이가영 기자
  • 승인 2018.10.18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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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기준 32.5…아일랜드·그리스·멕시코 이어 뒤에서 네번째
(사진=아이클릭아트)
(사진=아이클릭아트)

한국 노동자 10명 중 9명은 중소기업에서 일하지만 1인당 노동생산성은 대기업의 3분의1에도 못 미친다는 조사가 나왔다. 

18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간한 ‘한국 중소기업과 기업가정신에 활력 불어넣기’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현재 한국에서 근로자 249명 이하 중소기업이 고용한 인력의 비율은 전체 노동자 가운데 87.2%에 달한다. 노동자 10명 중 9명은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셈. 이는 OECD 회원국 가운데 최고로 가장 낮은 비율인 미국(40.7%), 일본(52.9%)과 비교할 경우 월등히 높은 수치다. 

게다가 한국 중소기업은 노동 비중은 매우 높았지만 노동생산성에서 대기업과 비교할 때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노동자 1인당 부가가치 창출을 따져 대기업의 생산성을 100이라 가정할 때 한국 중소기업의 생산성은 2015년 기준 32.5에 그쳤다. 아일랜드(10.7), 그리스(26.9), 멕시코(29.5)에 이어 OECD 회원국 가운데 4번째로 낮은 수치다.

한국의 생산성 수치는 1980년 55에서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특히 국내 중소기업의 노동생산성은 2015년 이후 거의 성장이 멈췄다고 봐도 무방하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중소기업의 노동생산성 성장률은 1982년 15.5%에서 1992년 23.7%까지 속도를 냈다가 2015년에는 0.5%인 정체수준으로 떨어졌다. 

보고서는 이 같은 격차가 소득 불평등과 같은 양상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노동생산성 상위 10%와 50%에 있는 기업의 임금 격차는 종전 연구에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한국의 경우 노동시장 양극화로 인해 그 격차가 OECD 최고 수준으로 벌어졌다는 것.

보고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생산성 격차와 함께 성장 둔화, 고용, 가계소득 축소, 소득 불평등의 문제는 중소기업의 실적을 높이는 ‘포용적 성장’으로 풀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방안으로는 △혁신을 통한 생산성 제고 △노동공급 부족 대처 △글로벌 시장과의 연계 강화 △규제개혁 등 중소기업에 친화적인 생태 조성 △창업 수 증가를 통한 기업가 정신 촉진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의 자금조달을 위한 정책입안 등 방안을 제시했다.

young2@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