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행복지수 6.3점…30대 '최고'·60대 '최저'
한국인 행복지수 6.3점…30대 '최고'·60대 '최저'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8.10.17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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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우리나라 국민들의 행복지수를 측정한 결과 30대의 행복도가 가장 높았으며, 60대 이상 노인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지난해 12월 전국 20세 이상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행복 수준 인식을 조사해 그 결과를 담은 '행복지수 개발에 관한 연구보고서'를 17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의 평균 행복지수는 6.3점이었다. 주관적 행복도는 6.5점, 삶의 만족도는 6.4점, 미래 안정성은 5.7점이었다.

연령대별 행복지수는 30대가 6.6점으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 20대 6.4점, 40대 6.3점, 50대 6.3점, 60대 6.1점 등 순이었다.

60세 이상은 미래 안정성이 5.8점으로 높은 편이지만 다른 행복 관련 수치는 연령별 최하위였다.

20대는 30대 다음으로 행복도가 높았지만 미래 안정성 부문에서는 5.4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최근 청년층의 높은 실업률과 주거 빈곤 등 불안정한 현실이 반영된 결과"라고 풀이했다.

가구 규모별로는 가구원수가 많을수록 행복도 수준 또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인 가구의 행복도는 2인 이상 가구의 행복도와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1인 가구 행복도는 5.8점으로 2인 가구 6.2점, 3인 가구 6.3점, 4인 가구 6.4점보다 훨씬 낮았다. 사회적 자본이나 관계적 측면이 행복 수준에서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임을 시사하는 결과다.

최종 학력이 높은 사람일수록 행복지수 점수 또한 높았다. 대졸 이상인 사람의 평균 행복지수 점수는 6.57점으로 중졸 이하의 5.63점보다 높았다.

소득 등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 사람의 행복도는 평균을 밑돌았다.

실업자는 행복지수 5.4점, 주관적 행복도 5.34점, 삶의 만족도 5.14점, 미래 안정성 4.5점으로 경제활동 인구보다 삶의 만족도와 안정성이 크게 떨어졌다.

월 소득 100만원 미만 사람 역시 행복지수 5.0점, 주관적 행복도 5.5점, 삶의 만족도 4.6점, 미래 안정성 4.2점으로 평균보다 낮았다.

이번 연구에서는 '행복빈곤' 개념도 시험적으로 적용했다. 연구진은 "행복빈곤의 조작적 정의는 소득에서 주로 활용되는 상대적 빈곤개념과 유사하다"며 "중위 행복도(6.46점)의 50%, 60%, 75% 미만인 행복도를 가진 사람을 의미하며 전체 인구 중 이러한 인구의 비율을 행복빈곤율로 정의한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전체 인구 중 14.6%를 차지하는 저소득층이 행복빈곤인구의 42.4~67.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경제적 빈곤이 행복의 빈곤과 직결된다고 볼 수는 없지만 행복빈곤을 유발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위험인자라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