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소문 난무했던 '인체의 신비전' 스위스서 개최금지
온갖 소문 난무했던 '인체의 신비전' 스위스서 개최금지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8.10.17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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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개최된 '인체의 신비전' (사진=EPA/연합뉴스)
호주에서 개최된 '인체의 신비전' (사진=EPA/연합뉴스)

중국 아나운서 장웨이제 시신 사용 등 온갖 소문이 난무했던 '인체의 신비전'이 스위스에서 행사 개최 금지당했다.

16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달 19~21일 스위스 로잔 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인체의 신비전' 행사가 '고문에 반대하는 기독교도 그룹'(ACAT)이라는 인권단체의 항의로 개최 금지됐다.

ACAT는 성명에서 "인체의 신비전에 사용된 시신은 고문당한 후 처형당한 중국 죄수의 시신이거나, 중국 당국이 반체제 단체로 분류한 법륜공(法輪功·파룬궁) 신도의 시신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주장했다.

ACAT 항의 성명에 스위스 당국은 '인체의 신비전'의 개최를 금지하고, 주최 측에 시신의 출처를 보증하는 확약서와 시신을 제공한 유족의 동의서를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 이에 주최 측은 관련 서류를 모두 제출할 뜻을 밝혔다.

독일 해부학자 군터 폰 하겐스(Gunther von Hagens) 박사가 기획한 '인체의 신비전'은 시신에서 물과 지방을 모두 제거하고 그 공간을 실리콘 등과 같은 화학 성분을 채우는 '플라스티네이션' 기법을 사용해 시신과 장기 표본을 전시한다.

평소 확인하기 힘든 인체의 내부의 모습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그동안 네덜란드, 벨기에, 영국 등에서 개최돼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인간의 시신을 함부로 다룬다는 도덕성 논란은 물론 중국 죄수의 시신이 사용된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으면서 비난 여론이 제기됐다.

특히 지난 1998년 돌연 실종된 중국 다롄 TV의 아나운서 장웨이제의 시신이 전시회 표본으로 쓰였다는 의혹이 나와 큰 논란이 되기도 했다.

지난해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인체 표본쇼인 '인체의 세계' 전시도 반대 여론이 있었으나 현재 이 전시는 런던에서 열리고 있다.

[신아일보] 고아라 기자

ar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