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코리아세일페스타’ 초라한 마무리, 내년엔?
[기자수첩] ‘코리아세일페스타’ 초라한 마무리, 내년엔?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8.10.17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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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생각해보니 지난달 29일부터 시작된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이달 7일로 마무리됐다. 이 기간 쇼핑몰도 다니고 번화가도 다녀봤지만 알게 모르게 지나가버렸다.

모 포털 사이트에서 코리아세일페스타 검색량을 살펴보니 업체들이 프로모션을 쏟아낸 10월1일 검색량이 가장 많았다. 이날을 100으로 봤을 때 2일에는 ‘49’로 하루 만에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을 보였다. 10월1일과 2일에 이어 검색량이 많은 날은 행사가 시작된 29일로 ‘19’에 그치고 있다. 이외 날들은 검색량 지수가 1~3 수준에 머물고 있다. 그만큼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한 것이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코리아세일페스타는 횟수가 거듭될수록 기대감이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다음소프트가 지난 2015년부터 2017년 블랙프라이데이와 코리아세일페스타에 대한 긍정적 감성어 사용 비율을 조사한 결과 각각 75%와 37%로 나타났다.

특히 다음소프트는 “코리아세일페스타는 할인율이 너무 낮다는 여론이 많았다”고 밝혔다. 올해 코리아세일페스타에 참여한 주요 유통업체 할인율을 보면 홈&쇼핑·홈플러스온라인·공영홈쇼핑·아이파크몰 10%, 현대홈쇼핑·이마트몰 20%, 티몬 25%, 이랜드리테일·11번가 30%였다.

유통업체의 낮은 할인율은 낮은 직매입 비율에 있다. 제조업체 위주로 진행되야 하지만 몇 백원짜리 연필부터 1000만원대 전기차까지 판매하고, 동네마다 마트가 들어선 우리나라 현실에서 유통업체를 빼고서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제대로 진행될 리가 없다.

직매입 문제는 코리아세일페스타에만 적용되는 문제가 아니다. 국내 납품업체가 가장 개선되길 바라는 문제이기도 하다. 행사를 주관한 산업통상자원부 홀로 개선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 매년 제기되는 문제를 방치한 채 진행된 코리아세일페스타가 내년이라고 다른 모습을 보여줄 리 없다. 이제는 반짝 성과를 기대하기 보다는 구조적 문제를 개선할 대책 실행도 동반 돼야 하지 않을까.

sh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