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문제 유출' 쌍둥이 동생 병원 입원…수사 차질 불가피
'시험문제 유출' 쌍둥이 동생 병원 입원…수사 차질 불가피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8.10.17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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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한 여고에서 발생한 시험문제 유출 의혹의 당사자인 쌍둥이 자매 중 동생이 병원에 입원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시험문제 유출 정황을 확인하고 속도를 내던 경찰 수사 마무리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17일 경찰 등에 따르면 문제가 된 여고 2학년 이과 반에 재학 중인 A(17)양은 현재까지 경기도 한 병원에 입원 중이다.

앞서 A양은 지난 6일, 14일 두 차례 경찰 조사를 받았는데, 두 차례 경찰 조사 모두 온전히 다 마치지 못했다.

첫 조사 때는 조사실에서 점심을 먹다가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병원에 실려 가면서 조사가 일찍 중단됐고, 두번 째 조사 때도 가슴이 답답한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다.

A양은 문제가 된 여고 2학년 문과 반인 언니 B(17)양과 함께 첫 조사 이틀 뒤인 8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다. 이들은 부친이자 이 학교 전 교무부장인 C씨와 함께 문제를 유출한 혐의(업무방해)를 받고 있다.

사건을 맡은 수서경찰서는 이들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한 후 디지털포렌식 복구해, 일부 과목의 지문이 시험보다 일찍 저장돼 있던 것을 확인한 상태다.

이외에도 다른 유출 정황을 여럿 확보한 경찰은 이르면 이달 내 수사 결과를 매듭지을 계획이었지만, A양이 건강 이상을 호소하면서 막바지 수사는 다소 느리게 진행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

경찰은 문제가 된 학교 등에서 외곽 수사를 벌이면서, A양의 의료인 의견을 참고해 소환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한편, 이 학교의 시험문제 유출 의혹은 지난 7월 중순 학원가,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제기됐다.

교무부장인 C씨가 2학년인 쌍둥이 딸에게 시험문제를 유출했고, 유출된 시험문제를 미리 본 두 딸이 문·이과 전교 59등, 121등에서 5등을 거쳐 1등을 했다는 내용이 퍼지면서 논란이 커졌다.

이에 서울시교육청은 특별감사를 벌였고 그 결과 C씨가 최근까지 정기고사 결재 라인에 있었던 사실 등을 확인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신아일보] 박고은 기자

gooeun_p@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