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위 규제에 가을 이사철 입주경기 '먹구름'
전방위 규제에 가을 이사철 입주경기 '먹구름'
  • 김재환 기자
  • 승인 2018.10.17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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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포함 전국 주택사업자 체감지수 '악화'
제도 변경·강화로 입주예정자 관망세 확대
대형업체(왼쪽)와 중견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이달 HOSI 전망치.(자료=주산연)
대형업체(왼쪽)와 중견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이달 HOSI 전망치.(자료=주산연)

가을 이사철에도 불구하고 주택사업자들이 지난달보다 부정적인 입주경기 전망을 내놨다. 9.13 부동산 대책 등 전방위적 규제 강화가 계속 되면서 입주를 앞 둔 주택소비자들의 관망세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7일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에 따르면, 이달 전국 입주경기실사지수(이하 HOSI) 전망치는 지난달 대비 15.5p 하락한 68.9를 기록했다.

HOSI는 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공급자 입장에서 느끼는 체감경기를 0부터 200까지 수치로 표현한 것으로, 100 미만이면 경기상황을 부정적으로 보는 업체가 긍정적인 업체에 비해 많다는 의미다. 수치는 경기상황에 대한 긍정응답비율에서 부정응답비율을 뺀 후 100을 더하는 방식으로 계산된다.

주산연은 주택업계가 냉랭한 체감경기 전망을 내놓은 원인으로 9.13 부동산 대책의 영향을 꼽았다.

박홍철 주산연 책임연구원은 "대출규제라든가 청약제도 개편 등 여러 제도가 바뀌는 과정이 전반적으로 주택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제도 변경시기에 입주 예정자들은 관망세로 돌아서고 있고 사업자 입장에서는 사업여건이 안 좋아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별로 보면 HOSI 전망치는 서울에서 하락폭이 가장 컸다. 지난달 115를 기록했던 서울은 이달 84.4까지 30.6p나 떨어졌다. 같은 기간 수도권은 98에서 76.2로, 지방은 81.5에서 67.4까지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체 규모별로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업체의 체감경기지수 하락폭이 컸다.

대형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이달 전국 HOSI 전망치는 82로 지난달 86.1에 비해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 반면, 중견업체의 경우에는 지난달 84.1에서 63.3까지 20.8p나 떨어졌다.

지역별로 보면 대형업체와 중견업체의 체감경기 격차는 최소 22p에서 최대 37.2p까지 벌어진 모습이다. 대형업체의 이달 지역별 HOSI 전망치는 △서울 100 △인천·경기 86.6 △강원 83.3 △대전·충청 96.4로 조사됐고, 중견업체의 경우 △서울 78 △인천·경기 64.6 △강원 46.1 △대전·충청 63.1로 집계됐다.

한편, 지난달 입주율은 75.3%를 기록해 11개월째 70%선을 유지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87.6%로 지방 73.2%로 나타났다.

주요 미입주 원인으로는 '세입자 미확보(35.3%)'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기존 주택매각 지연(29.4%)'과 '잔금대출 미확보(23.5%)'가 뒤를 이었다. 이 중 잔금대출 미확보 비중은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12~16.9% 수준이었다가 지난달 23.5%까지 큰 폭으로 올랐다.

jej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