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6번째 '대멸종' 진행 중…"포유류 사라질 위기"
지구 6번째 '대멸종' 진행 중…"포유류 사라질 위기"
  • 오영훈 기자
  • 승인 2018.10.16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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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포유류가 멸종하고 작은 포유류가 대체하는 과정. (자료=매트 데이비스, 오르후스대학)
대형 포유류가 멸종하고 작은 포유류가 대체하는 과정. (자료=매트 데이비스, 오르후스대학)

지구는 현재 인간에 의한 여섯 번째 대멸종을 겪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생물학자들은 향후 50년간 수많은 생물종이 사라지고, 이를 다시 복원하려면 300만~500만년이 걸린다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덴마크 오르후스대학의 고생물학자 매트 데이비스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컴퓨터 시뮬레이션 결과를 토대로 이 같은 내용을 16일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지구는 지난 4억5000년 간 자연재해 등으로 서식 환경이 급격히 바뀌면서 동·식물이 멸종하는 5차례의 격변을 겪어왔다.

첫 대멸종에서는 생물종의 절반이 자취를 감췄고, 세 번째 대멸종에서는 생물의 95%가 멸종했으며, 다섯 번째 대멸종에서는 ‘공룡’이 사라졌다.

다만 지구는 멸종을 겪을 때마다 ‘진화’를 통해 새로운 종(種)이 빈자리를 메워왔다.

하지만 현재 진행 중인 여섯 번째 대멸종의 경우 그 속도가 너무 빨라 진화가 이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번 대멸종은 과거와 달리 ‘자연 현상’에 의한 것이 아닌 ‘인간’에 의해서 진행되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앞으로 50년 이내에 지구에서 사라질 위험이 높은 멸종위기 종은 검은 코뿔소 등 포유류들이다. 특히 많은 대형 포유류가 멸종위기에 처해있다.

종이 다양한 경우에는 한 종이 멸종하더라도 진화를 통해 공백을 메울 수 있으나, 비슷한 종이 없을 때는 멸종과 함께 진화 계보에서 완전히 사라져 생태적 기능도 상실하게 된다.

실제로 약 1만년 전 멸종한 자이언트 나무늘보와 스밀로돈 등과 같은 거대 포유류는 진화상 매우 독특하기 때문에 비슷한 종이 없어 멸종과 동시에 사라졌다.

이런 점으로 봤을 때 코뿔소나 코끼리 등과 같은 얼마 남지 않은 거대 동물도 매우 빠르게 사라질 위험에 처해있다

연구팀은 멸종하고 있는 생물 다양성을 50년 뒤 현재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만 무려 300만~500만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했다.

게다가 이는 최상의 시나리오를 적용한 결과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는 이보다 더 악화할 수 있는 셈이다.

데이비스 박사는 "생물 다양성은 나중에 복원하는 것보다는 현재 수준에서 유지하기가 훨씬 더 쉽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NAS) 최신호에 실렸다.

[신아일보] 오영훈 기자

h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