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 감춘 분양성수기…"서울도 예외 없어"
자취 감춘 분양성수기…"서울도 예외 없어"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8.10.16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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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사업자 10월 경기 전망치 큰 폭 하락
9·13대책 발표 후 전국적 관망세 '확대'
이달 전국 HSSI 전망치.(자료=주산연)
이달 전국 HSSI 전망치.(자료=주산연)

주택 분양시장이 가을 성수기의 한 가운데서 맥을 못추고 있다. 정부의 9·13부동산대책이 나온 이후 서울을 포함한 전국 모든 지역의 분양시장에 관망세가 크게 확대된 모습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은 이달 전국 분양경기실사지수(이하 HSSI) 전망치가 지난달 전망치 대비 17.0p 하락한 65.4로 조사됐다고 16일 밝혔다.

HSSI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 중에 있는 단지의 분양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로, 기준선을 100으로 본다.

주산연은 가을 분양 성수기 진입에도 불구하고, 주택사업자들은 여전히 사업 여건에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주택사업자들이 올해 상반기에 계획했다가 연기한 물량을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공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정부의 9·13부동산대책이 추가로 나오면서 분양시장 관망세가 강해졌고, 일정을 다시 연기하는 사업장이 속출했다.

10월 HSSI 전망치는 서울을 포함한 전국 모든 지역에서 하락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달 전망치 110선을 기록하며 분양 호황 기대감을 높였던 서울은 전월 대비 27.5p나 하락하며, 92.1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서울과 함께 울산(27.2p↓)과 세종(27.1p↓), 경남(26.4p↓), 제주(25.2p↓)가 20p가 넘는 전망치 하락을 보였다.

인천(19.1p↓)을 비롯해 △충북(18.7p↓) △대전(18.0p↓) △부산(17.7p↓) △충남(17.5p↓)도 15p가 넘는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특히, 울산은 10월 전망치가 전국 최저인 47.8로 떨어졌고, 강원은 6개월 연속 50선 이하에 머물면서 분양경기 악화가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전월 대비 이달 HSSI 전망치 변동.(자료=주산연)
전월 대비 이달 HSSI 전망치 변동.(자료=주산연)

한편, 지난달 전국 HSSI 실적치는 전월 대비 10.2p 하락한 61.9를 기록했다.

9·13대책과 함께 추석 연휴까지 겹치면서 대부분 지역에서 하락을 나타냈다.

수도권은 전월 대비 33.8p나 낮아진 70.9로 지난해 9월 HSSI 조사 시작 이래 최저값을 기록했다.

서울 역시 9월 실적치가 전월 대비 64.0p나 떨어진 65.0에 머물면서 조사 이후 최저 수준의 분양실적 인식을 보였다. 지난 5월 100.0을 기록했던 서울 HSSI 실적치는 6월 90.9로 하락한 뒤 7월 100.0을 다시 회복했다. 이후 8월에는 129.0으로 높아졌다가 지난달 급격한 하락을 나타냈다.

전국 시·도별 9월 HSSI 실적치 하락폭은 서울이 가장 컸으며 △경기(24.8p↓) △대전(22.0p↓) △전북(18.2p↓) △세종(13.5p↓) 등의 순으로 많이 떨어졌다.

김덕례 주산연 주택연구실장은 "9·13대책과 추석 연휴 등의 영향으로 9월 실적이 사업자들의 기대에 못 미쳤다"며 "분양사업 여건 악화에 대한 우려감이 형성되고 있고, 주택사업자들이 분양계획 확정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