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KPS, 화력발전소 정비공사에 출근도 않고 수당챙겨
한전KPS, 화력발전소 정비공사에 출근도 않고 수당챙겨
  • 백승룡 기자
  • 승인 2018.10.16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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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액 추산하면 214억원…"급여 부정수급 심각한 수준"
남동발전 삼천포 공사에선 100% 출근일수 1.1% 그쳐
(자료=이훈 의원실)
(자료=이훈 의원실)

한전KPS 직원들이 5개 발전사의 화력발전소 정비에서 214억원에 달하는 인건비를 부정수급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앞서 한전KPS 직원들은 원전 점검 및 수리(오버홀)에 있어서 시간 외 근무수당 부정수급 정황이 드러나 논란을 빚은 바 있었다.

16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훈 의원이 한전KPS와 5개 발전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하면 지난 3년 간 발전소별 오버홀 참여자 가운데 발전소 출입기록이 없는 경우가 연 9만 여명에 달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지난 3년 동안 화력발전소 등 발전5사의 발전시설 정비공사에 투입된 연 인원은 27만2673명인 반면, 실제 정비에 참여한 것으로 기록된 공사일지에 나타난 이들은 18만739명에 불과했다. 공사일지에 기록되지 않은 9만1934명이 출근도 하지 않은 채 기본급여와 시간 외 수당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정황이다. 금액으로 추산하면 한 사람이 약 251년8개월을 근무해야 하는 기간으로, 한전KPS의 평균연봉 8500만원을 대입해서 계산하면 214억원에 해당한다.

발전사별로 살펴보면 남동발전 오버홀에서 참여자 누락이 가장 많았다. 연인원 7만9317명 가운데 32.4%인 2만5713명의 현장 근무기록이 없었던 것이다. 이어 △남부발전 2만2670명(40.3%) △동서발전 1만9466명(27.7%) △중부발전 1만4920명(33.3%) △서부발전 9165명(41.3%) 등 순으로 현장근무 기록이 누락됐다.

특히 남동발전 삼천포 화력발전소의 경우, 총 오버홀 공사일 550일 중 42일은 근무율이 0%였다. 해당 날짜들은 공휴일·국경일·지방선거일임에도 불구, 오버홀에 참여해야 하는 인원으로 3176명이 배정됐지만 단 한명도 현장기록에 등장하지 않은 것이다. 100% 출근한 날은 전체 550일 중 1.1%에 불과한 61일 뿐이었다. 

이훈 의원은 "한전KPS 직원들의 급여 부정수급이 원전에 이어 화력 발전소 등 전체 발전소에 고르게 이루어진 것이 확인됐다"며 "조직적인 배임행위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함께 관련자에 대한 처벌이 시급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의원은 "발전소 정비 역시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어 이에 대한 점검도 이루어져야 한다"며 "발전사들은 오버홀 발주자로서 한전KPS가 계약대로 정비 인력이 들어와 업무를 수행하는지 출입기록에 대한 철저한 관리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sowleic@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