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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연구] 정태영 현대카드‧캐피탈 부회장
[CEO연구] 정태영 현대카드‧캐피탈 부회장
  • 우승민 기자
  • 승인 2018.10.16 15: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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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고전, 보수는 ‘빵빵’…빛바랜 ‘혁신 아이콘’
상반기 실적 40% 급감…레버리지 비율 5.6배로 제한수치 근접
코스트코와의 제휴도 ‘계륵’될까 우려…‘문화 갑질’ 논란까지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금융혁신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던 정태영 현대카드·캐피탈 부회장이 실적 부진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가맹점수수료 인하와 당기순이익이 40% 급감, 부채성 비율인 레버리지비율이 치솟는 등 위기 상황에 직면했다는 평가다. 

실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현대카드의 실적을 보면 올해 상반기 영업수익 1조4580억원, 영업이익 989억원, 당기순이익 79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영업수익은 0.9%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3.1%, 40.8%나 급감한 수준이다. 카드업계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올 하반기 실적도 반전될 가능성이 적어 보인다.

현대카드의 레버리지 비율도 5.6배로 제한수치에 근접해 있다. 같은 기간 삼성카드의 3.5배와 비교할 때 위험한 수준이다. 금융당국은 건전성 강화를 위해 레버리지 비율을 6배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이처럼 현대카드의 순익은 하락세를 면치 못한 반면 정 부회장을 비롯한 주요 임원들의 보수는 급등했다. 특히 정 부회장의 보수는 올해 상반기에만 14억8200만원이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9억7900만원에서 51.4% 치솟은 수준이다.

정 부회장처럼 최고경영자와 임원 보수가 급증에 대한 지적은 현대카드가 위험에 직면한 상황에서 소수의 배만 불리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최근 정 부회장이 이룬 성과도 생각만큼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정 부회장 취임 이후 디자인 경영과 슈퍼콘서트 등 문화 마케팅 분야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업계 2위로 끌어올리는 등 신선하고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왔다. 최근에는 삼성카드와 맞붙어 코스트코의 계약권을 따내고, 새롭게 선보인 프리미엄 카드인 ‘the Green’가 출시한 지 한 달 만에 1만장 넘게 팔리기도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 코스트코 독점계약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도 제기된다. 현대카드가 코스트코 제휴사업자 자리를 꿰차며 시장점유율 2위로 추격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지만, 그동안 삼성카드가 누린 코스트코 시너지를 모두 흡수할지에 대해선 의문의 눈초리가 많다. 현대카드가 코스트코와 제휴를 맺기 위해 낮은 수수료율을 제시한 것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얘기다. 그 근거로 업계에서는 코스트코가 과거처럼 성장하지 않으면 마케팅 비용만으로 당기순이익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카드는 “섣부른 예단”이라며 "코스트코의 매출은 연간 10%씩 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삼성카드가 코스트코와 맺은 가맹점 수수료는 0.7%로 이 보다 더 적은 수수료율이라면 삼성카드만큼의 시너지를 못 낼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정 부회장의 ‘문화 갑질 논란’도 악재로 작용한다. 국내 카드사 최초로 시작한 슈퍼콘서트에서 구설수가 나오거나 음반소매업 진출을 놓고 재벌기업의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뜨거웠다. 현대카드가 운영하는 음악체험형 공간 ‘바이닐앤플라스틱(Vinyl & Plastic)'이 영세 LP음반 상인들과의 상생안을 일방적으로 파기한 채 영업을 이어나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상생안에는 현대카드 회원할인 연간 120일 제한, 중고음반 판매 및 수입금지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져 비난을 사고 있다.

현대카드는 “음반연합회랑 상관관계가 없다”며 “오프라인 매장 하나로 전체 음반 소매상인들의 영업이 직격탄을 받았다는 것에 대해선 동의하기 힘들다”고 해명했다.

smwoo@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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