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보수대통합 '군불'…야권에 연일 러브콜
한국당, 보수대통합 '군불'…야권에 연일 러브콜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8.10.16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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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지도부, 황교안·오세훈·원희룡·유승민 등 입당 추진 
바른미래당 반발…손학규 "웃기는 이야기다. 갈테면 가라"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과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들이 지난 11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성원, 김석기, 김용태 위원장, 김 비대위원장, 전원책, 강성주, 이진곤.(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과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들이 지난 11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성원, 김석기, 김용태 위원장, 김 비대위원장, 전원책, 강성주, 이진곤.(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외부 인재 영입에 박차를 가하며 내년 2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일찌감치 '보수 대통합'에 군불을 떼기 시작했다.

문재인 정권에 맞서 경쟁하기 위해선 '파이를 키워야 한다'는 판단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 지도부는 보수 진영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 오세훈 전 서울시장,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유승민 전 대표 등의 입당 추진을 공식화 했다. 

박성중 바른미래당 의원은 16일 BBS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지도부가) 보수 '빅텐트'를 치는 개념으로 황 전 총리나, 오 전 시장, 원희룡 제주지사, 남경필·김태호 전 경기·경남지사 등의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어 "지금은 반대하고 있지만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를 비롯해 유승민·안철수 전 대표까지 전부 입당 시켜 보수의 가치로 뭉쳐야 지금 여권하고 서로 경쟁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의 전권을 쥔 전원책 위원도 지난 11일 조강특위 출범 기자회견에서 '보수 단일대오'를 강조하며 "바른미래당 일부 중진 의원에게 만나고 싶다는 의견을 통보했다. 곧 일정을 잡겠다"며 입당을 공개적으로 구애한 바 있다. 

한국당의 이같은 '러브콜'에 자연스럽게 바른미래당으로 이목이 쏠린다.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출신이 모여 만들어진 바른미래당은 그동안 외교·안보 등 분야를 두고 사사건건 충돌해 왔다. 이에 일각에선 한국당으로의 입당 명분만 충분하다면 보수 대통합 움직임에 힘이 실릴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다만, 손 대표를 비롯한 바른미래당 지도부의 반발이 예상보다 커 실제 보수 대통합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손 대표는 전날(15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당이 내부적 쇄신과 당협위원장 교체 등 방침 없이 야당 통합만 이야기하며 우리당과 통합하자고 한다"며 "다음 총선에서 없어질 정당이라고 본다. 바른미래당과 통합은 막말로 웃기는 이야기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우리당은 수구보수, 냉전보수, 꼴통보수에서 벗어나 개혁보수가 중심이 돼 개혁적 진보와 함께 통합하겠다는 것"이라며 "제3의 새로운 길을 찾겠다. 가야 될 사람은 가라. 새로운 사람으로 새롭게 시작하고, 여태까지 했던 사람들과 정치 양당 구도를 벗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하태경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국회최고위에서 "정말 구태스럽게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을 몰래몰래 만나겠다고 공작정치 행위를 한다"며 "조강특위가 아닌 공작특위다. 그런 옛날식 정치 그만 하라"고 비판하며 전원책 위원에 끝장 토론을 제안하기도 했다. 

nic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