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내년 축구·야구 선수 선발 않기로
경찰청, 내년 축구·야구 선수 선발 않기로
  • 동지훈 기자
  • 승인 2018.10.16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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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인원 요건 충족 못해…해체 수순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내년부터 아산 무궁화 프로축구단(이하 아산)과 경찰 야구단에서 선수를 모집하지 않아 경찰청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경찰 체육단이 해체 단계에 접어들게 됐다.

16일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경찰청은 지난 15일 공문을 통해 올해부터 아산 선수를 모집하지 않는다고 통보했다.

이는 오는 2023년까지 의무경찰을 폐지하기로 한 정부 방침에 따라 지난달 경찰청이 체육단 선수 선발을 중단한다는 입장을 공식화한 것이다.

의경 신분인 경찰 체육단 선수 선발이 중단되면서 아산뿐만 아니라 프로야구 퓨처스 리그에 소속된 경찰 야구단도 구단 해체 수순으로 접어들게 됐다.

두 구단 중 아산은 전역자가 발생하는 내년 3월 14명의 선수만이 남게 돼 리그 최소 참가 요건인 20명을 채우지 못해 프로축구 K리그2에 참가하지 못하게 될 전망이다.

경찰 야구단 역시 현 시점에서 선수가 충원되지 않으면 투수 9명과 야수 11명 등 20명밖에 남지 않아 27인 엔트리를 채우지 못한다.

경찰청이 체육단 선수 모집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하자 축구 국가대표 선수 출신 인사들이 성명서를 발표해 수급 중단 방침 철회와 이해관계자들과 아산 운영에 대한 충분한 협의를 요구하기도 했다.

야구계 일각에선 의경 폐지 이야기가 거론되기 시작했을 때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만 선수 모집 중단을 유예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 같은 반응에도 경찰청은 프로축구연맹과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에게 ‘선수 충원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앞서 민갑룡 경찰청장은 지난 8일 기자간담회에서 정부의 의경 폐지 결정으로 경찰 체육단 헤체 논란과 관련해 “안타까운 건 저희도 마찬가지이지만 국방 자원 문제로 인해 의경이 폐지되는 것이어서 되돌릴 수는 없다”며 “일정 인원이 채워져야 리그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인데 어딘가 자원을 투입해야 하는 만큼 관련 단체들과 계속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jeeh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