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수 보호자가 영유아용 카시트를 잘못 장착한 상태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실시한 영유아 보호자 100명의 차량에 장착된 카시트에 대한 안전실태조사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결과에 따르면 100명 중 47명은 카시트를 잘못 장착해 이용한 경험이 있었고, 17명의 차량에 장착된 카시트는 장착수칙 중 하나 이상 준수하지 않고 있어 안전 사고의 위험이 높았다.
외출 시 자녀를 항상 카시트에 착석시킨다는 보호자도 100명 중 26명에 불과했다.
자녀를 카시트에 착석시키지 않은 경험이 있는 74명은 그 이유로 '목적지가 가까워서', '자녀가 울어서 달래기 위해', '자녀가 카시트에 착석하는 것을 싫어해서' 등을 꼽았다.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카시트 착용률은 일반도로 49.2%, 고속도로 60.4%로, 90%를 상회하는 독일,영국, 프랑스 등 주요 선진국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이었다.
소비자원은 렌터카·카셰어링 업체의 카시트 관련 서비스 개선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렌터카·카셰어링 업체 20개 중 13개 업체에서는 차량을 빌릴 때 카시트도 함께 대여가 가능했다. 그러나 카시트 대여 제휴업체에 별도 연락이 필요하거나 재고가 적어 예약이 어려운 업체도 있어 실제로 카시트를 손쉽게 대여할 수 있는 업체는 6개에 그쳤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관련 부처에 △카시트의 올바른 장착을 위한 소비자교육 및 홍보 강화 △카시트 착용률 제고 방안 마련 △카시트 보급 관련 정부 지원 확대 △렌터카·카셰어링 업체의 카시트 구비 관련 규정 마련 등을 요청할 계획이다.
[신아일보] 박고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