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기업 여성임원 200명 넘었지만…‘유리천장’ 여전
100대 기업 여성임원 200명 넘었지만…‘유리천장’ 여전
  • 이가영 기자
  • 승인 2018.10.15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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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임원 6843명의 3.2% 그쳐…삼성전자 57명으로 ‘최다’
아모레퍼시픽 18.7% ‘최고’…롯데쇼핑·CJ제일제당 뒤이어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국내 100대 기업의 여성임원이 올해 처음 2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지만 여전히 전체 임원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5%에도 못 미쳐 여전히 ‘유리천장’이 견고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기업정보 분석업체인 한국CXO연구소가 매출 기준 100대 기업이 제출한 반기 보고서의 임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오너가(家) 출신과 사외이사를 제외한 여성임원은 모두 216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임원 수 6843명의 3.2%에 해당하는 수치로 2016년 2.2%보다 1%p 늘었다. 

여성의 사회진출, 인식과 환경의 변화 등에 따라 여성임원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100대 기업 여성임원은 2004년 13명에 불과했으나 2006년 22명, 2010년 51명, 2013년에 처음으로 100명을 돌파한 114명을 기록하는 등 꾸준히 늘고 있다. 2016년에는 150명까지 늘어났다. 

가장 많은 여성임원을 보유한 기업은 삼성전자로 올해 57명을 기록했다. 전체 임원의 5.5%에 달하는 규모다. 아모레퍼시픽이 14명으로 그 뒤를 이었고 △롯데쇼핑·CJ제일제당(각 10명) △ 삼성SDS(9명) △KT(8명) △SK텔레콤(7명) 등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임원 숫자가 30명이 넘는 100대 기업 가운데 여성임원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아모레퍼시픽으로 임원 75명 중 14명(18.7%)이 여성이었다. 엘지생활건강(15.8%)과 CJ제일제당(12.2%), 삼성SDS(10.5%) 등도 10%를 상회했다. 

그러나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인 20%에는 턱없이 모자라는 수치다.

실제 지난해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조사에서도 기업의 임원 중 여성의 수는 지난해 406명으로 전체 임원의 2.7%에 불과했다. 아울러 국내 500대 기업 3곳 가운데 2곳은 여성 임원이 1명도 없는 ‘여성임원 제로’ 기업으로 조사됐다. 

한 재계 관계자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관리직위 확대로 자연스럽게 연계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유리천장을 깨기 위해서는 기업들의 성차별적 제도와 관행을 개선하기 위한 의식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young2@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