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탐정' 등에 성매매 손님·단속경찰 번호 판 업체 적발
'유흥탐정' 등에 성매매 손님·단속경찰 번호 판 업체 적발
  • 김다인 기자
  • 승인 2018.10.15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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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 불법수집해 성매매업소 800여곳에 DB앱 제공
(사진=유흥탐정 홈페이지 화면 캡처)
(사진=유흥탐정 홈페이지 화면 캡처)

성매매 업소를 드나든 손님과 단속을 담당하는 경찰관의 휴대전화 번호 1800만개를 불법 수집해 팔면서 부당이득을 챙긴 업체가 경찰에 적발됐다.

여성들이 즐겨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화제를 모았던 '유흥탐정'도 이 업체에서 개인정보를 취득해 유흥업소 출입 기록을 알려준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성매매처벌법 위반으로 업체 운영자 A씨 등 2명을 구속하고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들은 성매매업소 이용객과 단속 담당 경찰관의 휴대전화 번호 1800만개를 수집한 다음, 데이터베이스(DB)화해 어플리케이션 형태로 만들어 성매매 업주들에게 판매했다.

이 앱을 사용한 성매매업소 800여곳은 한 곳당 월 15만원씩 이용료를 내면서 고객을 모집하거나 경찰 단속을 피했다.

이런 방식으로 A씨 일당이 벌어들인 수익은 최근 6개월 동안에만 7억원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올해 8월께 등장해 화제가 됐던 사이트인 '유흥탐정'도 이 업체를 통해 남성들의 성매매업소 출입 기록을 파악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흥탐정은 의뢰비 5만원과 함께 특정 남성의 휴대전화 번호를 알려주면 휴대전화 명의자의 성매매업소 출입 기록을 확인해주는 사이트로 빠르게 확산 됐다.

이 업체는 성매매업소 출입 여부는 물론이고 방문 날짜, 통화 내역 등 상세한 기록을 확인해주면서 더욱 관심을 끌었다.

경찰은 유흥탐정이 개인정보를 불법적으로 거래하면서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가 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유흥탐정은 경찰 수사 와중에도 텔레그램 등으로 버젓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신아일보] 김다인 기자

di516@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