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경제여건 악화로 내년 거시지표 하향 조정 할 수도
정부, 경제여건 악화로 내년 거시지표 하향 조정 할 수도
  • 이혜현 기자
  • 승인 2018.10.14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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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부총리 “고용 엄중한 상황, 취약한 계층 어려움 가중”
김동연 경제부총리 (사진=연합뉴스)
김동연 경제부총리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내년도 경제 성장률 전망 등 거시 지표를 하향 조정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 발리 섬을 방문 중인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1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미·중 통상마찰 격화, 국내 투자 및 고용 부진 등의 대내외적 악재를 거론하며 거시 지표 수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 부총리는 “올해 경제정책 방향에 내년도 성장률 등 거시 지표가 포함돼 있는데 12월에 내년도 것을 공개할 때 그 수치를 어떻게 조정할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 7월 발표한 하반기 이후 경제여건 및 정책방향에서 한국의 경제 성장률이 올해 2.9%, 내년에 2.8%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부총리는 “성장률 문제는 지금 구체적인 상황을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전제했으나 “어려워진 대내외 여건을 고려해 여러 가지를 검토하고 있다”며 하향 조정 가능성도 내비쳤다.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와 주요 투자은행(IB) 등이 최근 한국의 성장률 전망을 잇달아 낮춘 것에 대해서는 “무역 마찰이나 여러 가지 국제경제 환경에 따라서 전체(세계) 성장률 자체를 낮췄다”며 “한국에만 해당하는 상황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거취 논란과 관련해서는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고 혁신성장을 만드는 것이 내가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책임을 회피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내건 혁신성장이 단기간이 이뤄지는 일이 아니며 사회 구성원 전체가 장기간 매달려 창조적 파괴를 해야 달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경제 상황에 관해서 “수출·국내 소비 쪽은 비교적 양호한 모습이다. 그러나 기업 설비나 건설투자 쪽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다”면서 “고용은 여전히 엄중한 상황이라는 생각이 든다. 임시·일용직 등 취약한 계층의 어려움 가중되고 있어 마음 무겁고 가슴이 아프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이달 하순 무렵 발표를 목표로 관계 장관, 여당, 청와대 등과 고용대책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그밖에 김 부총리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를 넘어 영세 상공인, 중소기업, 서민 등에게 압박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정부가 한시적으로 유류세를 인하하기 위해 관계부처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hyun1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