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직원 주택 구입 자금 0%대 금리…국감 도마위
농협 직원 주택 구입 자금 0%대 금리…국감 도마위
  • 이혜현 기자
  • 승인 2018.10.14 14: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운천 “농협, 직원들에 정상금리로 대출 후 현금일괄 지급해 이자보전”
정운천 바른미래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정운천 바른미래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농협이 직원들에게 주택구입자금 대출을 해주고 슬그머니 이자를 현금으로 환급, 사실상 0%대 금리 특혜를 주고 있는 주장이 나왔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정운천 바른미래당 의원은 “농협이 소속 직원들의 주택구입자금 대출에 대해 2.87%의 이자를 보전해 추후 현금으로 지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농협이 직원들에게 당초 대출을 해줄 때는 정상적으로 금리를 적용하고 이듬해 대출금액의 2.87%만큼을 현금으로 일괄 지급하는 방식으로 이자 보전을 해주고 있었다”고 말했다.

농협중앙회로부터 받은 임직원 주택구입자금 융자 및 지원현황 자료에 따르면 이 같은 대출이자 페이백에 따른 직원 대상 대출의 실제 이율은 2016년 0.13%, 지난해 0.22% 등을 비롯해 0%대였다. 정 의원은 직원 대상 대출의 평균이율은 2016년 3.00%, 지난해 3.09%였지만 이자를 현금보전 해 준 뒤에는 0%대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협은 지난 2008년부터 이 제도를 운용해왔으며 지금까지 4305명의 직원이 관련 혜택을 받았다. 대출이자 보전금액은 지난해 기준 40억원이며 2008년부터 10년간 동안 총 393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 의원은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막대한 대출이자 부담에 국민 고통이 큰데 농협이 직원들에게 0%대 황제대출을 해주는 것은 심각한 모럴해저드”라며 “농민을 위한 대출이자 지원은 고사하고 직원들에게 과도한 금리지원 혜택을 주는 것은 국민적 공분을 살 사안”이라고 말했다.

hyun1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