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없이 못사는 한국…삼성·SK 성장의 '이면'
반도체 없이 못사는 한국…삼성·SK 성장의 '이면'
  • 이창수 기자
  • 승인 2018.10.1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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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총 100대 기업 영업익 82조 중 33조가 '반도체'
D램·낸드플래시 가격 '추락'…"반도체 쏠림현상 우려"
(사진=삼성전자)
(사진=삼성전자)

한국 반도체 사업은 국내 경제와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절반을 책임질 정도로 급성장했다. 어깨가 무겁지만 또 한편으로는 한국 경제가 반도체에 심히 의존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14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의 전체 영업이익에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40.2%로 집계됐다.

시총 100대 기업의 전체 영업이익은 약 82조2820억원이다. 여기에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는 약 23조1563억원, SK하이닉스는 약 9조9413억원이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양사의 위상은 높아져만 갔다.

삼성전자의 경우 글로벌 반도체 기업 상위 10개사 가운데 지난해 처음으로 인텔을 꺾고 매출액 1위 자리를 차지했다. SK하이닉스도 지난 2013년에서 2016년에 4~5위에 머물렀지만 지난해 퀄컴을 꺾고 매출액 3위에 올랐다.

이렇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몸집을 부풀려 나가면서 '이면의 그림자' 역시 커져만 간다. 국내 경제의 반도체 사업 의존도가 몹시 높다는 지적에서다.

비관적인 반도체 업계의 전망도 제기됐다. 최근 IT전문 시장조사업체인 D램익스체인지는 "내년 D램 가격이 올해보다 15~20% 하락하고 낸드플래시는 25~30%나 떨어질 것이다"고 내다보기도 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미 공급 증대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상태다. 내년 이런 생산량 증대가 본격적으로 현실화되는 가운데 수요 둔화와 맞부딪치면서 자칫 반도체 경기가 침체기를 겪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csl@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