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사고' 한국인 원정대 5명, 시신 수습 시작
'히말라야 사고' 한국인 원정대 5명, 시신 수습 시작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8.10.14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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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헬기 현장으로 이륙…밧줄 이용해 차례로 시신 수습
(사진=히말라야타임즈 캡처)
(사진=히말라야타임즈 캡처)

네팔 히말라야 등반 도중 눈폭풍에 휘말려 사망한 한국인 원정대 5명에 대한 시신 수습 작업이 14일 오전(현지시간) 시작됐다.

주네팔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네팔 포카라 시에서 대기하던 구조 헬리콥터가 오전 7시15분께(한국시간 오전 10시30분) 사고 현장인 히말라야 구르자히말 봉우리로 향했다.

앞서 구조 헬리콥터는 현지 날씨 상태가 좋을 것으로 예상하고 오전 6시∼오전 6시30분(한국시간 오전 9시15분∼오전 9시45분)사이에 뜨기로 했으나 구름이 다소 끼어 예정보다 늦게 이륙했다.

구르자히말 봉우리는 네팔 제2의 도시인 포카라의 북서쪽으로 직선거리 70여㎞지점에 있으며, 포카라는 수도 카트만두의 북서쪽 150㎞에 위치해있다.

대사관 관계자는 "다행히 사고현장 날씨가 나쁘지 않아서 오늘부터 시신수습 작업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면서도 "현장 날씨가 예측불가능해 앞으로 작업 상황이 잘 진행될지는 더 지켜봐야한다"고 설명했다.

대사관 측에 따르면 이날 오전 소형 헬기를 띄워 수색한 결과 해발 3500m 베이스캠프 인근에서 원정대의 시신을 발견했다.

그러나 헬기의 크기가 작아 수습이 불가능해 대형 구조헬기를 동원했다. 출동한 구조헬기에는 총 4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수습팀이 탑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현장에 착륙할 장소가 없어 수습팀은 헬기에서 밧줄을 타고 내려가서 장비를 이용해 차례로 시신을 수습할 계획이다.

앞서 현지시간으로 지난 12일 김창호 대장을 비롯한 9명으로 구성된 등반대가 히말라야 구르자히말산을 오르던 중 베이스캠프에서 눈폭풍에 휩쓸려 급경사면 아래로 추락해 사망했다.

이번 등반을 계획했던 한국 원정대는 '2018 코리안웨이 구르자히말 원정대'의 김창호 대장, 유영직씨(장비), 이재훈씨(식량·의료), 임일진 다큐영화 감독, 정준모 한국산악회 이사로 이들은 다음달 11일까지 총 45일간 원정을 계획했었다.

외교부는 이번 사고 대응을 위해 신속대응팀 2명을 항공일정을 감안해 최대한 빨리 현지에 파견해 시신 수습 및 운구, 장례절차 지원, 가족 방문시 행정편의 등 제반 영사조력을 제공해 나갈 방침이다.

[신아일보] 박고은 기자

gooeun_p@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