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방세동 환자, 치매 발병 확률 2배 이상 ‘껑충’
심방세동 환자, 치매 발병 확률 2배 이상 ‘껑충’
  • 황보준엽 기자
  • 승인 2018.10.12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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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아일보 DB)
(사진=신아일보 DB)

심방세동이 치매 발병 확률을 크게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대와 스톡홀름 대학 연구팀이 2685명(평균연령 73세)을 대상으로 6년에 걸쳐 진행한 조사 분석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11일 보도했다.

심방세동은 심장의 윗부분인 심방이 이따금 매우 빠른 속도로 수축, 가늘게 떠는 상태가 되면서 심박수가 급상승하는 증상을 보이며 당장 생명에 위험이 발생하진 않는다. 하지만 심방세동의 증상이 잦아질수록 혈전이 형성돼 뇌경색 위험이 커진다.

심방세동 환자는 치매 발생률이 심방세동이 없는 사람에 비해 높았으며 사고력 및 기억력 저하에도 더욱 빠른 속도를 보였다.

522명의 심방세동 그룹에서는 121명이 치매 진단을 받아 발생률이 25%에 육박했으나 2163명의 심방세동이 없는 그룹에서는 278명이 치매로 진단되며 치매 발생률이 10%대로 집계됐다. 2배 이상 차이가 나는 셈이다.

한편 연구팀은 항응고제를 처방받은 심방세동 환자들의 경우 치매 발생률이 큰 폭으로 떨어지는 것을 밝혀내기도 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와파린 같은 항응고제가 처방된 심방세동 환자들은 치매 발생률이 60% 낮아졌다. 다만 혈액을 응고시키는 혈소판 응집을 막는 역할을 해 항응고제와 유사한 효과를 지닌 항혈소판제의 경우에는 치매 발생률 감소에는 별다른 영향을 보이지 않았다.

추청쉬안 카콜린스카 의대 노화연구소 교수는 “심방세동은 뇌로 가는 혈류량을 감소시켜 뇌 허혈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 때문에 인지기능이 손상되며 치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hbjy@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