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업일수 감소탓? 기아·쌍용차 9월 판매량 20% 이상 줄어
조업일수 감소탓? 기아·쌍용차 9월 판매량 20% 이상 줄어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8.10.1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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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평균보다 감소폭 커…SUV 시장 경쟁 부진 여파
수출 부진 뚜렷…미국, EU 등 글로벌 시장 전지역 수출 감소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자동차 업계가 지난 9월 조업일수 감소의 영향으로 생산·판매·수출·내수 수치가 모두 전년 동기 대비 하락했지만 몇몇 기업은 마냥 조업일수 감소 탓을 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1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9월 완성차 기준 생산량은 29만1971대로 지난해 9월 대비 18.2%, 판매량은 17.3%, 수출은 18.4%, 내수 17.3% 모두 감소했다. 자동차부품 수출도 18.2% 줄었다.

이는 추석 연휴로 인해 조업일수가 4일 줄어든 점이 영향이 큰 것으로 여겨진다. 일 평균으로 환산하면 올해 9월 완성차 생산량은 지난해 대비 1.1%, 수출은 0.8%, 자동차 부품 수출은 1.1% 증가했다.

하지만 기업별로는 편차가 크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지난해 대비 올해 9월 생산량이 4.7% 감소한데 비해 기아차는 28.0%, 쌍용차는 21.6%, 르노삼성은 무려 44.6%로 업계 평균보다도 하락폭이 크다. 한국지엠 생산량은 12.9%로 업계 평균과 비슷하다.

판매량을 봐도 기아차는 쏘렌토 등 SUV의 수요 감소로 전년 동월 대비 25.4%, 쌍용차는 소형SUV시장 내수경쟁 심화로 전년 동월대비 18.8% 감소하며 여타 기업보다 큰 폭으로 판매량이 줄었다. 현대차도 지난해 대비 12.1%, 한국지엠은 17.3% 등 생산량 감소폭보다 판매량 감소폭이 더 컸다.

르노삼성의 경우 전년 대비 판매량 감소폭이 8.8%로 다른 기업에 비해 양호했지만 수출 동향은 타격이 상대적으로 크다. 닛산 OEM 수출 모델인 로그의 수출이 부진하며 지난해와 비교해 무려 58.2%,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또 기아차는 스포티지, 쏘울, 카니발 등 RV모델의 수출 감소로 28.1%, 쌍용차는 렉스턴 브랜드 수출 증가에도 기타 모델들이 부진하며 23.8% 줄어 브랜드 경쟁력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업계 전체로 보면 러시아 등 기타 유럽지역에서 수출이 9.5%를 증가한 것을 제외한 북미(-14.0%), EU(-32.7%), 중동(-44.0%), 중남미(-22.4%), 오세아니아(-36.6%), 아시아(-12.1%), 아프리카(-4.2%) 등 글로벌 시장 전지역에서 감소했다.

수입차는 지난해 대비 올해 9월 내수 판매량이 15.5% 줄어든 1만7967대를 기록하며 14.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산업부는 “4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생산, 수출 모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10월은 파업 등 별 다른 변수가 없는 이상 두 자리 수 증가가 가능할 것”이라 전망했다.

sh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