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가격 고점? 수요 증가세가 더 중요
반도체 가격 고점? 수요 증가세가 더 중요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8.10.11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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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D램 가격 15~20%, 낸드 25~30% 하락 예상
공급과잉, 불황 의미하지 않아…“수요는 충분히 증가 중”
(사진=신아일보 DB)
(사진=신아일보 DB)

반도체 시장 하락세가 예상되던 4분기에 접어들면서 또 다시 고점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업체 입장에서는 반도체 가격도 중요하지만 결국 수요가 현재 추세를 계속 유지 할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11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내년도 D램 가격은 올해 대비 15%에서 20%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D램 가격을 보면 현재 공급과잉까지는 아니더라도 충분한 양이 공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3분기 반도체 시장 성수기에 접어 들었지만 D램 가격은 1% 내지 2% 오르는데 그쳤다. D램익스체인지는 이어 4분기 D램 가격이 5% 정도 떨어진 후 내년 1분기 비수기에 접어들면 더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D램익스체인지는 “D램 시장에서 9분기 연속 이어진 '슈퍼 사이클'이 곧 끝날 것”이라며 “서버용과 스마트폰용 수요에 따라 가격 하락폭은 더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내내 제기되던 공급과잉 주장을 반영한 의견이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D램 수요가 크게 늘지 않고 있으며 최근 인텔의 PC용 중앙처리장치(CPU) 공급부족이 수요를 더 감소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하반기 들어 삼성전자가 D램 출하량을 조절해 공급과잉에 대응할 것이란 분석과도 일맥상통한다.

낸드의 경우 이미 D램보다 공급과잉이 현실화된 상태다. D램익스체인지는 내년도 낸드 가격이 25%에서 30% 하락해 D램보다 하락세가 가파를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용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수요는 괜찮은 편이지만 소비자가전용 수요 부진과 글로벌 무역분쟁이 영향을 주고 있다.

하지만 이런 우려가 곧 불황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다. 단지 초호황이 호황 국면으로 주춤하는 것이란 의견이다. 지난 5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잠정실적이 영업이익 17조원으로 역대 최고 수치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점이 이를 반영한다. 이달 25일 잠정실적 발표가 예정된 SK하이닉스 또한 지난 2분기 5조5739억원을 넘어 6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가격은 하락하고 있지만 4차 산업혁명 효과로 수요가 충분히 늘고 있다는 의견이다. 산업부는 지난 2일 수출입동향 브리핑에서 “반도체 공급과잉 우려는 있지만 수요가 충분하며 급격히 줄어들 것이라 보긴 힘들어 이를 바탕으로 올해 수출액 6000억달러 돌파가 무난하다고 보고 있다”고 예상했다.

sh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