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논란 기업, 지속성장 가능할까?
[기자수첩] 논란 기업, 지속성장 가능할까?
  • 이가영 기자
  • 승인 2018.10.11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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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에 사회적 책임에 대한 요구가 늘면서 이를 평가하는 지수들이 속속들이 생겨나고 있다. 지난달 13일 발표난 다우존스지속가능경영지수(DJSI)가 대표적이다. 

DJSI는 미국의 금융 및 언론 서비스 업체 다우존스와 (S&P Dow Jones)와 스위스 투자평가사 로베코샘(RobecoSAM)이 1999년 공동 개발해 매년 발표하는 투자 지수를 말한다. 기업의 경제 성과 뿐 아니라 환경, 사회적 지속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경영 지속 가능성을 분석·평가한다. 

올해  DJSI 평가결과를 보면 전세계 2521개 평가대상 기업 중 12.6%인 317개 기업이 DJSI World 지수에 편입됐다. 

이 가운데 한국 기업은 총 20개사로 SK텔레콤㈜, 삼성전기㈜, 삼성증권㈜, S-Oil㈜, ㈜케이티, 현대건설㈜, 미래에셋대우㈜, SK㈜, LG전자㈜, DB손해보험㈜, ㈜신한금융지주회사, 삼성화재해상보험㈜, 삼성SDI㈜, ㈜KB금융지주, 코웨이㈜, 한국타이어㈜, 삼성물산㈜, SK이노베이션㈜ 등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국내유수의 기업들이다. 

기업의 재무적 성과 뿐 아니라 사회적 책임까지 고려해 기업을 평가하고 이를 투자에 반영한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인 시스템임에는 분명하다. 실제 평가항목을 보면 기업의 지배구조, 윤리경영, 리스크 관리, 공급망 관리, 환경성과,인적자본 개발, 사회공헌 등 다양한 부분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DJSI의 평가가 마냥 객관적이고 신뢰성이 높다 보기엔 어렵다는 주장들도 많다. 논란이 있는 기업들이 꾸준히 순위에 이름을 올리는 탓이다. 

예컨대 장기간 연속 월드지수에 랭크된 SK텔레콤, 삼성전기, 삼성SDI, 현대건설 등은 협력사 갑질로 도마위에 오른적이 있으며 삼성물산 또한 합병 적정성 논란으로 한차례 홍역을 앓은 바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좀 더 명확하고 투명한 잣대가 필요하다. 순위를 참고해 많은 투자가 이뤄진다는 점에서다. 아울러 지배구조, 환경투자, 노동인권, 협력업체 관행과 같은 부문에서 국내 기업의 역량이 세계 수준에 비해 취약한 만큼 이를 보완할 수 있도록 기업들의 자생적인 노력이 시급해 보인다.

young2@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