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일자리 절반이상 중견기업서 나오는데…매출은 ↓
신규일자리 절반이상 중견기업서 나오는데…매출은 ↓
  • 이가영 기자
  • 승인 2018.10.1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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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졸업하자마자 대기업 수준 규제 적용되는 탓”
중견련, 상장기업 경영실적 분석 결과 발표
(사진=한국중견기업연합회)
(사진=한국중견기업연합회)

중견기업이 올해 상반기 신규 일자리 창출의 절반 이상을 담당했음에도 불구 지나친 규제로 매출은 되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중견련) 올해 6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상장기업 1742개사의 경영 실적을 분석한 결과, 중견기업이 신규 창출한 정규직 일자리는 6696개에 달했다. 감소한 임시직 508개를 빼면 6188개다. 

반면 신규 일자리 1만975개 중 중소기업 몫은 30.2%인 3319개, 대기업은 13.4%인 1468개에 그쳤다. 상장기업의 신규 일자리 중 중견기업이 56.4%를 차지한 셈이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제조업 부문에서 4809개, 비제조업 부문에서 1379개의 일자리가 늘었다. 업종별로는 △정보통신(3463개) △식료품(1227개) △화학제품(643개) 순이었다. 

가장 많은 신규 일자리를 창출했지만 역설적으로 중견기업의 실적은 나빠졌다.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매출액과 순이익은 증가한 반면 중견기업의 경우 유일하게 하락했다. 

실제 상장 중견기업의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0.6% 감소한 149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중소기업과 대기업 매출액이 각각 0.5%, 1.9%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제조업 부문에서 중견기업 매출액은 0.9% 감소했고 업종별로는 전자부품 -8.2%, 기계장비 -7.5%, 자동차 -3.3% 등 순으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비제조업 부문 중견기업 매출액은 0.3%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건설 -11.6%, 운수 -1.2%, 전문과학서비스 -0.7% 등 감소를 정보서비스 15.9%, 도소매 2.4% 등이 상쇄한 결과다.

중견기업의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10.0% 줄었다. 중소기업은 49.7%, 대기업은 10.2% 증가했다. 

특히 제조업 부문 중견기업 순이익이 31.3%로 크게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1차금속 -72.4%, 기계장비 -66.3%, 금속가공 -63.2%, 자동차 -60.4% 순이었다. 

중견련 관계자는 "중소기업 졸업과 동시에 많은 지원을 잃고 대기업 수준의 규제를 받게 되는 정책 구조를 고려할 때, 중견기업이 대내외 환경 변화로부터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 확인된 것"이라고 전했다. 

young2@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