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대 기업, 매출·임금은 늘려도 고용은 ‘정체’
500대 기업, 매출·임금은 늘려도 고용은 ‘정체’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8.10.10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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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대비 2017년 1인당 임금 평균 700여만원 증가
매출도 7.3% 증가했지만…고용 직원수는 1.8%로 미미
(사진=신아일보 DB)
(사진=신아일보 DB)

500대 기업이 고용은 정체된 가운데 임금 수준을 올려 대·중소기업 간 임금격차 심화가 우려된다.

10일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 중 2014년에서 2017년 사업보고서를 제출하고 전년 대비 매출과 고용, 급여가 비교 가능한 307개 기업의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지난해 기준 7090만원이다. 2014년 6300만원보다 12.5% 올랐다.

정부 고용노동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종사자 300인 미만 사업체의 평균 급여는 2594만원이며 2017년은 2852만원으로 9.9%가 증가했다. 500대 기업과의 차이는 3700여만원에서 4230여만원으로 증가했다.

조사 기간 동안 500대 기업 중 264개, 86.0%의 기업에서 직원 1인당 평균 급여가 증가했다.

기업별로 보면 동원산업이 직원 1인당 평균 급여가 93.8%로 조사 대상 중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이어 SK종합화학가 73.2%, SK에너지 71.8%, SK루브리컨츠가 70.6%로 SK 계열사들이 뒤를 이었다. 

또 신세계푸드도 70%가 오르는 등 12개 기업에서 3년 동안 50% 이상의 급여 인상률을 기록했다. 급여 인상률이 30% 이상을 기록한 곳은 35개로 10곳 중 1곳 수준이다.

업종별로는 석유화학업종 31개 기업이 28.3%로 가장 높았으며 증권 15개 기업이 23.5%, 여신금융 8개 기업이 20.2%, IT·전기전자 22개 기업 18.7%, 상사 7개 18.5%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각 그룹의 지주사와 조선·기계·설비 업종은 각각 1.2%와 1.9% 줄었지만 감소폭은 크지 않았다.

같은 기간 전체 조사 대상 기업들의 매출액은 2014년 2074조684억원에서 2017년 2225조6695억원으로 7.3% 증가했으며 고용 직원 수는 119만2727명에서 121만3686명으로 1.8% 증가했다. 상대적으로 매출과 급여 인상폭에 비해 고용에 인색했음을 보여준다.

전체 조사 기업 중 180개, 58.6% 기업이 고용을 늘렸지만 고용을 줄인 기업도 동부제철, SK네트웍스, 삼성엔지니어링,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126개, 41.0%로 유사한 수준이라 증감 효과가 두드러지지 않았다. 

특히 70%의 기업에서 매출이 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절반 수준의 기업에서만 고용이 증가한 점은 아쉬움이 남는다.

또한 조선·기계·설비 업종은 2014년에서 2017년 사이 매출은 36.0%, 고용 직원 수는 24.1%가 줄어들어 업황 불황이 대기업 중에서도 유독 심각했음을 보여줬다.

sh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