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여론 공작’ 조현오, 국정감사 출석 거부
‘온라인 여론 공작’ 조현오, 국정감사 출석 거부
  • 동지훈 기자
  • 승인 2018.10.10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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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증언 내용 형사책임 관련성 있어 불가피”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 재임 당시 온라인 여론 공작을 지시한 혐의로 지난 5일 구속수감된 조현오(63) 전 경찰청장이 국정감사 증인출석을 거부했다.

1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이재정 의원실에 따르면, 조 전 청장은 오는 11일 행안위가 경찰청 국감 증인으로 출석을 요구한 데 대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행안위는 조 전 청장을 상대로 온라인 여론 공작을 기획한 경위와 수행 방식, 지휘체계 등에 대해 질문할 계획이었다.

아울러 조 전 청장이 경기지방경찰청장으로 재직했던 지난 2009년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파업농성 당시 경찰 대응 및 강제진압 경위와 온·오프라인상 여론대응 등도 추궁할 방침이었다.

이에 조 전 청장은 현재 피의자로 구속된 상태이고, 국회에서의 증언이 형사책임과 관련이 있어 출석할 수 없다는 의사를 행안위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전 청장은 지난 2010년 1월부터 2012년 4월까지 서울지방경찰청장과 경찰청장으로 재직할 당시 정부에 우호적인 여론을 조성하고자 경찰청 보안국과 정보국 등 경찰관을 동원해 온라인에서 3만3000여 건의 댓글 작성을 지시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를 받고 있다.

앞서 경찰청 특별수사단은 조 전 청장을 2차례 피의자로 불러 조사한 뒤 지난 5일 법원으로부터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서울 남대문경찰서 유치장에 수감했다.

이는 전직 경찰 총수가 경찰관서에 수감된 첫 번째 사례로, 조 전 청장은 이르면 이번 주 내로 검찰에 송치될 예정이다.

jeeh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