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보수적 이미지 탈피…‘캐릭터 마케팅’ 봇물
저축은행, 보수적 이미지 탈피…‘캐릭터 마케팅’ 봇물
  • 성승제 기자
  • 승인 2018.10.10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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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근함 앞세우고 젊은층 유입하고…각양각색 캐릭터 인기
OK저축은행이 선보인 '읏맨' 캐릭터/(사진=OK저축은행)
OK저축은행이 선보인 '읏맨' 캐릭터/(사진=OK저축은행)

금융권에 캐릭터 마케팅 바람이 불고 있다. 시중은행이나 카드, 보험사에서 주로 캐릭터마케팅을 펼쳤는데 최근엔 저축은행도 합류해 젊은 고객층을 유혹한다. 캐릭터 마케팅은 친근함을 앞세워 고객에게 친숙하고 부담 없이 다가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밝고 역동적인 느낌으로 젊은 고객층을 유입할 수 있으며 나아가 금융이라는 보수적인 이미지에서 탈피할 수 있는 강점도 있다.

현재 캐릭터 마케팅은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다. OK저축은행은 최근 국내 토종 캐릭터인 ‘태권브이’ 이후 약 4년 만에 자체 개발한 신규 캐릭터 ‘웃맨’을 내놨다. 읏맨은 한글 ‘읏’을 왼쪽으로 돌려서 보면 영어 OK가 된다는 점에서 착안했다. 뭐든지 OK라는 긍정의 힘을 상품 광고, 업무 차량 래핑, 자사 골프 대회 홍보 등에서 읏맨을 활용 중이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읏맨은 ‘뭐든지 OK’라는 긍정의 힘을 불어넣어 주는 캐릭터”라며 “어려운 상황에 빠진 이들에게 속 시원한 해결책을 제시해주는 고민 해결사”라고 소개했다.

J트러스트그룹은 반려견 캐릭터 ‘쩜피 프렌즈’를 통해 고객과 교감하고 있다. J트러스트는 JT친애저축은행과 JT저축은행을 운영하는 그룹이다. 올해 7월 출시된 쩜피 프렌즈는 지난해 열린 ‘제2회 JT왕왕콘테스트’ 온라인 투표에서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4가지 인기 견종을 모티브로 제작된 캐릭터다. J트러스트는 국내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에 이모티콘 16종을 공개하고 무료 다운로드 이벤트를 펼쳤는데 두 달 동안 누적 다운로드 수가 2만건을 기록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모았다.

호주에 본사를 둔 글로벌 금융그룹 페퍼그룹의 계열사인 페퍼저축은행도 캥거루를 모티브로 한 모바일 앱 ‘페퍼루’를 선보였다. 호주를 대표하는 캥거루를 모티브로 한 페퍼루는 금융 시장에서 더 높이 점프하는 페퍼저축은행, 더 빠른 금융 생활을 누릴 수 있는 모바일 앱을 추구한다는 뜻이 담겼다.

금융 캐릭터 마케팅은 시중은행들이 먼저 경쟁적으로 시작했다. 대표적인 예가 우리은행이 꿀벌을 형상화 해 선보인 ‘위비’다.  2015년 은행권 최초로 금융위원회에 개릭터 저작권 라이선싱 업무를 신고했고 지난해엔 캐릭터 전문회사 부즈와 라이선싱 대행계약을 체결했다.

NH농협은행도 모바일 플랫폼 ‘올원뱅크’를 통해 기존 ‘올리’(아기공룡)·‘원이’(어미새)에 이어 ‘단지’(돼지)·‘달리’(강아지)·‘코리’(코끼리) 3종 캐릭터를 더해 ‘올원프렌즈’를 완성했다. 아울러 신한은행은 쏠(SOL), 리노(RINO), 몰리(MOLI),  슈(SHOO), 도, 레, 미(DO, RE, MI), 루루, 라라(LULU, LALA), KB국민은행은 ‘깨비’·‘별비’·‘리브와 친구들’, IBK기업은행은 ‘기은센’ 등 각양각색의 캐릭터를 선보여 대중과 소통 중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캐릭터는 마케팅뿐만 아니라 라이선스를 통해 부대수입까지 창출할 수 있는 산업”이라며 “거액을 주고 스타를 모델로 고용하는 것보다 효과적일 때가 많다”고 말했다.  

ban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