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월 벌집제거 신고건수 전년比 13%↓…"기록적 폭염 탓"
8~9월 벌집제거 신고건수 전년比 13%↓…"기록적 폭염 탓"
  • 이현민 기자
  • 승인 2018.10.09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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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가 이송한 벌쏘임 사망자는 7명… 지난해와 큰 차이 없어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올해 여름 기록적인 폭염으로 119에 접수된 벌집제거 신고건수가 지난해 보다 크게 줄어들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청은 8∼9월 벌집제거 신고가 8만900건 접수돼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13%(1만2995건) 줄었다고 9일 밝혔다.

구체적으로 8월 신고 건수는 5만978건으로 7.5%(4407건) 줄었고 9월에는 2만9922건으로 22.3%(8588건) 줄었다.

국내 '벌 전문가'인 최문보 경북대 교수는 벌집제거 신고가 줄어든 이유로 "8월 한반도를 강타한 기록적인 폭염이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쌍살벌류의 벌집은 접시 모양으로 폭염에 직접 노출되면서 소실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이와 함께 폭염으로 사람들이 한낮 외부활동을 줄이면서 벌집 제거 신고가 줄었을 가능성도 제시했다.

8~9월 벌집제거 신고는 줄었지만, 이 기간 119가 이송한 벌쏘임 사망자는 7명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 8명과 큰 차이는 없었다.

소방청은 땅속에 집을 지어 폭염에 비교적 영향을 덜 받는 장수말벌 같은 대형 말벌류는 크게 줄지 않다 보니 추석 벌초 기간에 사망사고가 지속해서 나온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말벌이 공격할 때는 가만히 있거나 엎드리는 것보다 신속히 그 자리를 피해 최소한 20m 이상 벗어나야 공격으로 부터 안전할 수 있다.

최민철 소방청 119생활안전과장은 "지난해 10월에도 벌 쏘임 사망자가 2명 발생했다"면서 "등산이나 제초 작업 때 벌 쏘임에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hm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