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지역 바지락 생산량 최근 5년 새 ‘반 토막’
충남지역 바지락 생산량 최근 5년 새 ‘반 토막’
  • 김기룡 기자
  • 승인 2018.10.09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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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온·뻘질화가 ‘주범’ ... 道, 갯벌 환경 변화 대응 방침
바자락 채취(사진=신아일보 DB)
바자락 채취(사진=신아일보 DB)

충남도 내 바지락 생산량이 최근 5년 새 절반 가까이 급감한 것이 해수 온도 상승과 갯벌의 ‘뻘질화’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와 충남도가 갯벌 환경 변화 대응 방침마련에 나섰다.  

9일 도 수산자원연구소가 지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 동안 서산 대산 오지리 등 8개 지점을 대상으로 선정해 ‘갯벌생태환경조사’를 실시한 결과, 8개 지점 평균 수온은 2013년 15.5℃에서 2017년 17.3℃로 1.8℃ 상승했으며 갯벌 퇴적물 입자는 0.0625㎜ 이하 크기의 ‘실트’질이 3개 지점에서 증가했다.

보령 송학리의 경우 실트질이 2013년 3.1%에서 지난해 5.8%로 2.7% 늘고, 서산 오지리 역시 3.1%에서 5.8%로 2.7%, 당진 교로리는 24.6%에서 28.1%로 3.5% 증가하며 뻘질화 진행을 보였다.

반면 태안 파도리는 실트질 비율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고, 마을어장 환경 복원 사업의 일환으로 모래 살포 사업이 진행된 태안 사창리와 황도, 홍성 상황 등 3곳은 실트질 감소를 보였다.

이와 함께 간조 시 갯벌 수분 함유량은 뻘질화가 진행 중인 3개 지점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보였고, 퇴적물 내 유기물 총량인 감열감량은 최고 3.2%로 미국환경보호국의 퇴적물 내 유기물 오염 기준(5% 미만)을 넘지 않았다.

또 5년 평균 염분은 32.29±0.82psu(실용염분단위), 수소이온농도는 8.07±0.06, 용존산소는 9.3±0.98㎎/ℓ로 각각 측정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특히 서해 주요 양식 패류종인 바지락의 서식 밀도가 크게 낮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8개 지점 중 바지락 양식 면허지 4곳을 조사한 결과, △태안 황도는 2013년 1㎥ 당 107패에서 지난해 42.9패로 64.1패 감소 △서천 송림리 59.7패에서 21.3패로 38.4패 감소 △홍성 상황리 62.5패에서 37.6패로 24.9패 감소 △보령 송학리 88.9패에서 84.3패로 4.6패 감소 등을 기록했다.

도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 해수 및 갯벌 온도 상승, 주요 강·하구에 설치된 둑과 항만 시설 개발, 기후변화 등에 따른 해류 및 퇴적물 변화 등이 갯벌 환경을 바꾸고 있다”며 “이는 바지락 생산량 감소를 불러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조사 결과를 갯벌 어장 복원 연구의 기초자료로 활용하는 한편, 내년부터는 도내 주요 패류 생산지를 중심으로 갯발생태환경조사를 실시, 갯벌 환경 변화에 대응해 나아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아일보] 충남도/김기룡 기자

press@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