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사회적 물의 빚은 유명인들 출연정지…MBC는 '미온적'
KBS, 사회적 물의 빚은 유명인들 출연정지…MBC는 '미온적'
  • 황보준엽 기자
  • 승인 2018.10.09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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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택·조덕제 등… MBC는 지난해 이후 출연제한 無
노웅래 위원장 "미투 논란에 엄중하고 객관적 기준 필요"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KBS가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은 유명인들의 방송출연을 정지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성관련 구설수에 휘말린 이들에게 엄격한 잣대를 적용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노웅래 위원장이 9일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KBS는 지난달 28일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에 대해 방송출연정지 결정을 내렸다.

이 전 감독이 지난 2010년 7월~2016년 12월 극단 단원에게 안마를 시키는 등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6년을 선고받은 데 따른 것이다.

KBS 또 지난달 18일 같은 영화에 출현한 여배우를 추행한 혐의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배우 조덕제씨에 대해서도 방송출연정지를 결정했다.

앞서 지난 4월에는 배우 곽도원과 오달수, 조재현, 최일화, 방송인 남궁연, 김생민, 가수 김흥국 등에 대해 출연섭외 자제 권고 결정을 내렸다. 성폭력 혐의 제기 등 미투와 관련된 점이 규제 사유였다.

이에 반해 MBC는 방송출연정지 처분을 내리는 것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지난 2016년 10월 26일 마약류 관리법 위반으로 계은숙, 조덕배 등 5명을 출연 제한한 이후로는 출연 제한 사례가 단 한번도 없었다.

또 MBC는 '상습도박'이란 동일 사안을 두고 연예인별 출연정지 기간이 1년(양세형·붐·앤디)에서 7년 이상(신정환), 8년 이상(강병규) 등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MBC가 일관성없이 유명인들의 지명도에 따라 출연 정지 및 기간을 결정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노 위원장은 "시청자들의 시청권과 직결되는 출연정지 및 해제 기준이 방송사 입맛에 따라 고무줄식으로 운영돼 온 측면이 있다"며 "최근 사회적 파문을 일으킨 미투 논란에 대해서는 KBS처럼 보다 엄중하고 객관적인 기준을 적용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hbjy@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