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량은 늘었지만 매출은 줄었다”
“판매량은 늘었지만 매출은 줄었다”
  • 박재연 기자
  • 승인 2008.12.03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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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김장행사, 기상호조 풍년 채소값 폭락
쇠고기·멜라민 등의 먹을 거리 파동으로 올해는 김장을 직점 담궈 먹겠다는 가정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 가운데 실제로 배추와 무 등의 판매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올해 풍년으로 배추가격이 폭락해 판매량에 비해 매출액은 하락한 기이한 현상을 보였다.

3일 대형마트에 따르면 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 일제히 실시한 김장행사 기간 동안 관련 상품 판매량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신세계 이마트의 경우 김장행사 기간 동안의 배추와 무 판매량이 지난해 행사 기간(11월22일부터 28일)보다 30%, 20%씩 각각 늘어났다.

롯데마트도 행사 기간 동안 배추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0%가량 증가했다.

마른고추와 쪽파도 각각 70%씩 늘었다.

반면 무는 0.2%로 소폭 상승에 그쳤다.

홈플러스도 배추와 무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4.3%, 101.4%씩 증가했으며 동치미무와 쪽파도 13.5%, 65.6%씩 늘었다.

여느 대형마트보다 짧은 기간(11월21일부터 23일까지) 김장 행사를 진행한 GS마트에서도 배추 판매량은 57.6%, 무 판매량은 133.2% 급증했다.

이처럼 배추와 무를 중심으로 김장채소와 관련 상품들의 매출이 급증했지만 올해 풍년 때문에 배추값이 폭락해 매출액은 소폭 하락했다.

신세계 이마트는 배추와 무의 매출액이 각각 6%, 20%씩 하락했으며 홈플러스도 배추, 무, 동치미무의 매출액이 1.8%, 41.3%, 26.8%씩 내려갔다.

GS마트의 경우 배추와 무의 매출액이 3.8%, 2.3%씩 소폭 상승해 하락세를 면하긴 했지만 판매량의 상승폭인 57.6%, 133.2%에 비하면 큰 차이를 보였다.

이는 올해 따뜻했던 날씨와 더불어 기상호조로 풍년을 맞아 채소값이 폭락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배추값이 폭락함에 따라 대형마트들은 김장행사 기간 동안 배추 가격을 포기당 300원에 판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