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주담대 이자 부담 '전국 평균 2배'
서울 아파트 주담대 이자 부담 '전국 평균 2배'
  • 김재환 기자
  • 승인 2018.10.08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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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대출시 연 1100만원…지방의 3배
아파트 실거래가격의 50%를 대출받았을 경우 지역별 연간 이자비용 추이(단위:만원).(자료=직방)
아파트 실거래가격의 50%를 대출받았을 경우 지역별 연간 이자비용 추이(단위:만원).(자료=직방)

올해 서울 아파트 구매비용의 50%를 주택담보대출로 조달했을 경우 연간 이자비용이 11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평균보다 약 2배 높은 수준이며, 지방 평균과 비교하면 3배 이상이다.

8일 부동산 정보 서비스 기업 직방이 발표한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이자비용 분석'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구매시 실거래가격의 50%를 대출받았을 경우 연간 이자비용 평균은 1109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평균 579만원보다 1.9배 높고 지방 평균 356만원에 비해 3.1배 많은 수준이다. 경기·인천지역의 경우 812만원으로, 주담대 연간 이자비용이 1000만원 이상인 곳은 서울이 유일했다.

특히, 서울의 경우 이자비용 상승률도 전국에서 두 번째로 가팔랐다. 지난 2015년 대비 올해 주담대 연간 이자비용 상승률은 전국 평균이 45.5%였으며, 지역별로는 △세종 81.4% △서울 54.5% △경기 46.1% △광주 45.3% △대전 35.6% 순으로 조사됐다. 

서울의 이자비용이 급격히 오른 원인에 대해 직방은 주담대 금리와 함께 아파트 거래가격도 급격히 올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주담대 금리는 지난 2016년 2.91%에서 2017년 3.27%, 올해 8월 3.45%까지 높아졌다. 또,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는 지난해 2월부터 올해 6월까지 매월 최소 0.15%에서 최대 2.64%까지 줄곧 올랐다.

한은 기준금리 인상이 현실화돼 금융비용 부담이 더 늘어나게 되면 서울 주택시장에 유입되는 투자수요가 위축되고, 집값 상승 동력이 억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아파트 시장이 위축됐던 2008년과 2009년엔 연간 1300만원 이상의 이자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올해 (아파트) 거래금액이 5%가량 오르고, 주담대 금리가 4%로 상승하면 서울에선 요연간 1300만원 이상의 이자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보유세 부담 증가에 금리인상이 현실화될 경우 (아파트) 가격상승 동력이 상실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은 기준금리는 지난 2017년11월 1.25%에서 1.5%로 오른 후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jej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