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문별 주요 현안 살피며 경영정상화 총력
뇌물공여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가 2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석방 사흘만에 경영일선에 복귀한다.
8개월 수감 기간 동안 사실상 '올스톱' 상태였던 사업 부문들을 빠른 시일 내 복구하기 위해 주말 이틀 휴식 후 8일 곧바로 업무에 돌입하는 것이다.
신 회장은 이날 이재혁 식품부문장, 이원준 유통사업부문장, 허수영 화학사업부문장, 송용덕 호텔사업부문장 등 각 사업부문장으로부터 현안을 보고받고 회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업무보고에는 총수 부재로 밀렸던 그룹 차원의 각종 투자 등 그룹 현안이 올라올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투자 규모가 약 4조원에 달하는 인도네시아 유화단지 투자 결정과 동남아시아 유통 및 제과 업체 인수 등을 집중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이후 중국 롯데마트 사업 매각 등 해외 사업 전반을 재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번 재판으로 실추된 롯데의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한 방안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앞서 2016년 10월 경영비리 관련 검찰수사가 끝난 뒤 롯데그룹 개혁안을 발표하면서 5년간 7만명 신규 채용과 40조원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신 회장의 첫 해외 출장은 일본일 가능성이 높다. 재계 서열 5위인 롯데그룹은 지분 구조상 일본이 상위에 있다. 신 회장은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직은 내려놨지만 이사직은 유지하고 있다. 신 회장은 일본 롯데 경영진도 다독여 경영정상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총수 부재로 막혀 있던 경영 현안들이 점차 정상화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