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할퀴고 떠난 태풍 ‘콩레이’…1명 사망·2명 실종
남부 할퀴고 떠난 태풍 ‘콩레이’…1명 사망·2명 실종
  • 박소연 기자
  • 승인 2018.10.06 18: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만5천가구 정전 피해…농경지 320㏊가 침수·유실
6일 태풍 '콩레이'가 할퀴고 간 경북 영덕군에 하루 동안 200㎜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하천과 하수도 곳곳이 역류, 주택과 상가 등이 물에 잠겼다.(사진=연합뉴스)
6일 태풍 '콩레이'가 할퀴고 간 경북 영덕군에 하루 동안 200㎜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하천과 하수도 곳곳이 역류, 주택과 상가 등이 물에 잠겼다.(사진=연합뉴스)

제25호 태풍 '콩레이'가 크고 작은 피해를 남기고 6일 낮 동해상으로 빠져나갔다.

이 태풍으로 1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으며, 농경지 침수와 시설물 붕괴 등 피해가 잇따랐다.

6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콩레이는 이날 낮 12시 40분 경북 포항 앞바다를 통해 동해에 진출하며 한반도를 빠져나갔다.

다행히 우려했던 대규모 피해는 발생하지 않으나 곳곳에 생채기를 남겼다.

우선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번 태풍으로 1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했다.

경기 광주에서 60대 남성이 기상 특보가 없는 상태에서 무리하게 세월교를 횡단하던 중 사망했다.

경북 영덕에서는 80세 남성이 집 앞에서 대피하다 실족해 몰살에 떠밀려 실종됐다. 포항에서도 76세 남성이 서 있던 둑길이 붕괴되면서 물에 빠져 실종됐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태풍 콩레이로 포항 76세 남성과 영덕 80세 남성이 실종됐다"며 "두 분 모두 무사히 구조되길 기원한다"고 위로했다.

또 강릉과 삼척, 포항, 하동, 합천에서 이재민 26가구 45명이 발생했으며 순천과 제주에서는 3가구 5명이 일시 대피했다.

태풍의 직격타를 맞은 제주에서는 피해가 다소 컸다. 특히 지난 5일 하루 동안 제주에는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이로 인해 침수피해가 속출했다.

이외의 다른 지역도 침수나 정전 등의 크고 작은 피해를 입었다. 전국적으로 5만5728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고, 농경지 320㏊가 침수 또는 벼가 쓰러지는 피해를 봤다.

각종 축제도 일정에 차질을 빚었다. 부산은 태풍으로 걷기조차 힘든 상황이 되면서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의 오전 야외행사 일정을 취소했다.

태풍으로 도로는 물론 하늘길과 바닷길이 모두 막히기도 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현재 제주 1100로와 항파두리로를 비롯해 전남과 부산, 강원, 충남, 경북, 대구에서 도로 19곳이 통제되고 있다.

항공기는 제주와 김포 등 12개 공항에서 모두 324편이 결항했고, 9개 항만이 통제되고 있으며 97개 항로에서 여객선 163척의 운항이 전면통제되고 있다.

한라산과 경주, 지리산 등 17개 국립공원 522개 탐방로도 출입이 제한되고 있다.

전국 곳곳을 할퀸 콩레이는 시속 53㎞로 당초 전망보다 빨리 한반도를 빠져나갔다.

태풍은 이날 오후 9시에는 독도 북동쪽 약 300km 해상을 지나 7일 오전 3시에는 일본 삿포로 남서쪽 약 35km 해상을 지날 것으로 보인다.

[신아일보] 박소연 기자

thdus524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