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전자상품권’ 구매해도 무용지물… 가맹점 35.6% 불과
‘온누리전자상품권’ 구매해도 무용지물… 가맹점 35.6% 불과
  • 김기룡 기자
  • 승인 2018.10.06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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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곤 의원 "상품권 사용할 수 있는 환경 조성돼야"
시도별 오누리전자상품권 취급점 및 사용액(자료=위성곤 의원실)
시도별 오누리전자상품권 취급점 및 사용액(자료=위성곤 의원실)

사용자 편의 증진과 상품권 부정유통 방지를 위해 도입된 ‘온누리 전자상품권’이 정작 사용할 곳이 없어 무용지물이라는 지적과 함께 가맹점 확보가 절실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8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위성곤 의원이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온 누리 전자상품권 사용이 가능한 시장점포가 전국 22만123개 가운데 35.6%인 7만8361개에 불과하다.

온누리 전자상품권이 기존 종이 상품권보다 고액권으로 제작되어 전통시장 매출 증대에 이바지하려는 목적으로 도입됐지만 정작 사용할 곳은 없는 것으로 나타나 무용지물로 전락했다는 주장이다.

이를 반증하듯 전국 1339개 시장 가운데 52개 시장은 가맹점포가 1곳에 불과한 실정이다.

형편이 이렇다 보니 올해 온라인 전통시장 관을 제외한 가맹점포 7만 8361개에서 사용된 온 누리 전자상품권 이용액은 8월 기준 18억2476만 원으로 가맹점포 한 곳당 평균 2만3286원꼴에 불과하다.

실제 전국 1339개 시장 가운데 387개 시장은 온 누리 전자상품권 사용실적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4억3392만7801원(가맹점 1만1326곳)으로 1위를 기록했으며 이어서 서울이 3억7737만3767원(가맹점 1만4166곳)으로 2위, 충남이 1억2145만2930원(가맹점 3824곳)으로 3위로 나타났다.

가장 저조한 실적을 보인 곳은 세종으로 406만5450원(가맹점 352곳)에 불과했으며, 다음으로 제주 1811만 6600원(가맹점 1268곳), 강원 2478만4335원(가맹점 3514곳) 순이었다.

특히 충남과 도세가 비슷한 충북과 전북의 경우 사용액은 4976만7200원(가맹점 3070곳)과 3702만6680원(가맹점 2338곳)을 각각 기록했다.

이렇게 충남이 도세가 비슷한 이웃 충북과 전북에 비해 많게는 3배 이상의 매출실적을 보인 것은 매우 고무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중기부는 온누리상품권의 사용자 편의성 증진과 상품권 부정유통 방지를 위해 2012년 카드형 상품권인 온 누리 전자상품권을 도입하고, 2015년 10억9000만원, 2016년 7억6000만원, 2017년 3억5000만원 등 최근 3년만 해도 20억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해왔다는 게 위성곤 의원의 설명이다.

위 의원은 “전통시장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적으로 수수료를 정부가 부담하고 있음에도 시장점포들의 카드단말기 미비, 수수료와 관련한 중기부의 홍보미흡 등으로 인해 온 누리 전자상품권의 가맹률은 바닥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온누리 종이 상품권을 취급하는 금융기관은 총 14곳이지만 온 누리 전자상품권을 구매할 수 있는 금융기관은 단 7곳 (대구·부산·경남·기업·우리·농협은행, 비씨카드) 중에서도 일부 지점뿐이어서 소비자들이 온 누리 전자상품권을 구매하기조차 쉽지 않은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중기부가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한 목적으로 온 누리 전자상품권 이용을 독려하고 있지만 정작 이용할 수 있는 가맹점포 확보실적은 미흡하다”며 “카드단말기 지원 등 소비자들이 온누리 전자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press@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