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지주사 전환 박차…지주 회장에 관심 고조
우리은행 지주사 전환 박차…지주 회장에 관심 고조
  • 이혜현 기자
  • 승인 2018.10.04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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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외이사, 조직 안정성 차원 손 행장의 회장겸직에 호의적 반응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우리은행이 내년 초 우리금융지주 출범을 위해 지배구조 논의를 본격화한 가운데 신설 지주 회장을 손태승 우리은행 행장이 겸직할 지 여부가 최대 관전 포인트로 급부상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과점주주의 추천을 받은 사외이사들이 지난 2일 지주사 전환 이후 지배구조 논의를 위한 비공개 간담회를 진행한 가운데 손 행장의 지주사 회장 겸직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일부 사외이사들은 손 행장이 지주 회장과 행장을 겸직하는 것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진다.

내년 초 출범하는 우리금융지주에서 우리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인 점을 감안하면 손 행장의 겸직이 효율적이고 안정적이라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손 행장이 지난해 12월 취임한 상반기 기준으로 올 상반기에 사상 최대 순이익을 거둔 데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했다는 점도 지주사 회장 겸직 찬성표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우리은행 노조 역시 지주회장과 은행장을 분리할 경우 지주회장으로 낙하산 인사가 내정될 우려를 해 조직은 안정화에 무게를 둔 겸직체제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또한 2014년 KB사태로 지주회장과 행장이 물러났을 당시 사태 수습을 위해 윤종규 회장이 행장을 겸임했던 사례로 비춰봤을때 지주전환 초기 안정화를 위해 겸임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겸직 체제였던 BNK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 DGB금융지주 등 지방 금융지주사들도 모두 지주회장·행장 분리 체제로 전환한 것을 두고 분리론도 제기된다.

한편 우리은행 지주사 전환 인가가 늦어도 다음달 7일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 상정돼 결정이되면 사외이사 간담회와 이사회를 열고 회장직과 행장직 분리 또는 겸직을 포함한 지배구조를 확정해 의결할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국정감사 일정으로 금융위의 인가가 늦어질 수 있지만 상황에 따라 이달 말에도 지주사 전환 인가가 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며 “당국의 인가 전후로도 사외이사들의 간담회는 수시로 열려 향후 지배구조 관련한 논의를 이어 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hyun1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