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M15' 준공, 낸드 수요 확대 선제적 대응 나선다
SK하이닉스 'M15' 준공, 낸드 수요 확대 선제적 대응 나선다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8.10.04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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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장 8개 크기 6만㎡…향후 20조원 순차적 투자 진행
낸드 가격 하락세 우려? "수요는 지속 증가"…가동 시기·생산량 탄력 조정
(사진=SK하이닉스)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낸드플래시 공급 확대를 위한 신규 반도체 공장 M15 준공식을 개최했다.

4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함께 여는 미래, 새로운 도전’이라는 주제로 충청북도 청주에서 열린 이 날 행사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동연 경제부총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시종 충청북도지사, 한범덕 청주시장,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박성욱 SK하이닉스 대표이사와 협력사 및 지역 대표 등 약 450명이 참석했다.

M15는 축구장 8개 크기인 6만㎡이다. SK하이닉스는 기존 건설 투자를 포함해 20조원을 순차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한 때 해외 매각 대상으로 거론되던 적자 기업이 최첨단 생산시설을 갖춘 세계 반도체 리더로 자리매김하기까지 국가와 지역사회에 큰 빚을 졌다고 생각한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혁신으로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한국 반도체 경쟁력을 더욱 굳건히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M15 준공은 SK하이닉스 뿐만 아니라 협력업체와 지역 상인들도 가지는 기대감이 크다. 협력사 TEMC의 유원양 대표는 “SK하이닉스 기술 혁신기업으로 선정돼 여러 좋은 기회가 열렸고 향후에도 동반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으며 M15에서 사용될 방진복 제작과 세탁을 맡은 장애인 표준사업장 행복모아의 이성민 사원은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한 시설이 갖춰져 있으며 가족같이 편한 분위기”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 청주지역 소상공인 대표 윤기순 씨는 “M15 공장 가동으로 손님들이 더 많이 올 것 같다”고 덧붙였다.

 

M15 공장은 지난 2016년 12월 건설 계획 발표 후 1년 10개월여만에 준공됐으며 그 사이 시장 상황이 달라졌다.

M15에서는 낸드플래시를 생산될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올해 3분기까지 메모리 반도체 시장 호황을 이어가고 있지만 공급과잉 우려가 지속적으로 따르고 있으며 특히 낸드플래시는 D램보다도 가격 하락 추세가 가파르게 진행중이다.

지난달 말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낸드플래시 범용 제품 128Gb MLC의 9월 평균 가격은 5.07달러를 기록하며 8월보다 3.8% 낮아졌다. 이 제품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6월까지 5.60달러를 유지하다 지난 7월 5.9% 하락한 뒤 8월 보합세 후 다시 가격이 떨어졌다.

2016년 12월 건설 계획 발표 후 달라진 시장 상황에서 M15 공장이 제대로 가동될지 걱정이 생길 수 있다. 실제로 가동 시기와 생산량은 탄력적으로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낸드플래시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M15 공장은 이런 시장 상황에 맞춰 신규투자를 함으로써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차원에서 봐야한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또한 이날 행사에서 “미래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지만 “장비입고 시기 등은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결정할 것”이라 밝혔다.

서울대 경제연구소는 2023년까지 M15를 통해 21만8000명 고용 창출에 70조9000억원 생산유발, 25조8000억원 부가가치유발 등의 파급효과를 예상했다. SK하이닉스에 따르면 M15는 건설 과정에 160여개 협력사와 연인원 240만여명의 인력이 투입됐다.

SK하이닉스 홍보담당 김정기 상무는 “빅데이터, AI, 5G, 자율주행자동차 등 4차 산업혁명 확산과 함께 메모리 수요는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미세공정 기술 적용, 3D낸드 전환 등 기술적 어려움으로 과거처럼 공급이 대폭 증가하기는 쉽지 않지만 고객 수요에 차질 없이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 말했다.

sh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