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점구조 깨진 ‘해외송금 시장’… 더 저렴하고 신속하게
독점구조 깨진 ‘해외송금 시장’… 더 저렴하고 신속하게
  • 성승제 기자
  • 승인 2018.10.04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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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인터넷은행과 카드‧증권사가 해외송금수수료를 둘러싼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해외송금 시장은 그간 시중은행이 독식했는데 금융당국이 인터넷은행에도 관련 사업에 진출 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특히 내년에는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카드‧증권사까지 해외송금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금융당국이 길을 터 줄 예정이기 때문이다.

먼저 최근 수수료 인하 경쟁의 포문은 케이뱅크가 열었다. 케이뱅크는 최근 해외송금수수료를 송금액과 상관없이 기존 5000원에서 4000원으로 인하했다. 카카오뱅크가 5000달러 이하 5000원, 5000달러 초과 1만원의 수수료를 받고 있는데 이와 비교하면 업계 최저 수준인 셈이다.

카카오뱅크도 맞불작전에 나선다. 카카오뱅크는 내년 1분기 중 ‘해외특급송금’서비스를 내놓기로 했다. 해외송금 후 금액을 수취하려면 평균 5일이 걸리는 데 이 서비스는 모바일 앱에서 30분 이내 수취가 가능하다. 또 수수료 역시 국내 시중은행 특급송금수수료 대비 획기적으로 낮추겠다는 것이 카카오뱅크 측의 설명이다.

특히 기대되는 것은 카드사와 증권사의 해외송금 시장 진출이다. 금융당국은 내년 1분기부터 카드‧증권사를 통한 소액(건당 3000달러, 연간 3만달러 이내)의 해외송금이 가능해지도록 규제를 인하하기로 했다. 인터넷전문은행뿐아니라 카드‧증권사까지 해외송금 시장 진출에 합류할 경우 수수료는 더 인하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금융당국이 은행의 전유물인 해외송금시장 규제를 완화한 것은 소비자들의 이익을 증대시키기 위한 조치다. 시중은행은 그간 해외송금수수료를 인터넷전문은행보다 10배 이상인 4만~5만원을 부과했다. 해외송금 시장은 2000년 30억달러에서 2016년 100억달러 이상으로 급성장했는데 과도한 수수료로 고객들의 불만이 적지 않았다는 게 전반적인 시각이다. 일각에선 인터넷전문은행과 제2금융권 진출을 계기로 시중은행들도 수수료를 낮출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그간 시중은행이 송금 수수료와 중개은행 수수료 등 복잡한 절차에 드는 비용을 소비자들에게 떠넘겼는데 독점구조가 깨지면서 중간절차를 없애면서 수수료도 낮추게 됐다”며 “내년엔 참여 금융사가 늘어나면서 더 저렴하고 더 빠르게 해외 송금이 가능한 서비스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ban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