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금융불균형 누증, 점진 해소해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금융불균형 누증, 점진 해소해야”
  • 우승민 기자
  • 승인 2018.10.04 10: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합리적인 규제 완화 등 투자 심리 높여야”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산업계, 경제연구소 관계자들을 만나 금융 불균형 누증 불균형을 해소해야한다고 밝혔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4일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열린 경제동향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소득증가율을 상회하는 가계부채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금융 불균형이 누증되고 있다"며 "금융불균형을 점진적으로 해소하는 등 거시경제를 안정적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밝혔다.

금융불균형 누증은 저금리에 따른 가계부채 증가, 부동산시장으로의 과도한 자금 쏠림 등을 뜻하는 것이다. 저금리 부작용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이 총재가 금리 인상 필요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 총재는 세계 경제에 대해 “올해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지 만 10년째 되는 해이며, 새로운 과제들에 직면해 있다”며 “글로벌 부채, 자산 및 소득 불평등 심화, 반세계화 정서와 포퓰리즘 확산 등이 위험 요인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반세계화 정서에서 파생된 글로벌 통상갈등 확대, 위기 대응 수단이었던 주요국 통화정책의 정상화는 지금 세계 경제의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지난 10년간 국내 경제에 대해서도 "대외지급능력과 금융 기관의 건전성이 개선되면서 우리 경제의 대외충격 흡수력은 크게 높아졌다"면서도 "소득증가율을 상회하는 가계부채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금융 불균형이 누증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해선 “수출을 중심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기업투자는 미흡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투자 개선을 위해 합리적인 규제 완화 등 투자 심리를 높여 성장 기반을 강화해 나가는 것이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종춘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상임이사, 이동근 현대경제연구원장, 염용섭 SK경영경제연구소장, 배현기 KEB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 등이 참석했다. 한은에서는 이주열 총재와 함께 정규일 부총재보와 조사국장, 통화정책국장 등이 배석했다.

smwoo@shinailbo.co.kr